“한복의 대중화·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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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명장 김옥수 ‘김옥수 우리옷’ 대표

“내 재능을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어요. 이제야 꿈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2020 한복 명장에 선정된 김옥수(62·김옥수 우리옷 대표·부산 동래구 명륜동) 씨.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5년 이상 산업현장 종사자 중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우리옷 더 배우려 석사·박사학위 취득
체형 맞게 평면 대신 입체로 재단 개발
“힘들게 배운 기술 후학에 전수할 것”

김 명장은 “내가 가진 재능을 젊은 세대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명장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동명대 대학원 패션뷰티디자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 의류학과 박사학위(감물염색직물발색에 관한 연구)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위원 겸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전국과 지방의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제1회 대한민국 전통의상 공모대제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8년 우수 숙련기술사로 선정, 2019년에는 대한민국 산업인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복 관련 특허 6건과 디자인 특허도 16개 가지고 있다.

김 명장은 경북 청도서 태어났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항상 옷을 짓는 모습을 보며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배운 바느질 솜씨로 옷을 만들었다. 초등학생 때 가족들이 모두 부산으로 이사 왔다. 양재학원을 다니다 결혼하면서 동래구에서 한복집을 차렸다.

“제대로 한복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대학원 과정서 모자란 부분을 채웠습니다.” 그는 그 후 대한민국 명장제도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도전해 명장이 됐다.

김 명장은 요즘 체형에 맞는 한복 연구와 옷감을 평면 대신 입체로 재단하는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명장이라고, ‘내가 최고’라고 안주하는 순간 끝입니다. 끊임없이 보고 배우고 느껴야 합니다.”

그는 전통을 너무 벗어나면 고유의 우리 옷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복 고유의 모습은 유지하되 현대적인 세련미와 패션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한복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한다”고 밝혔다.

김 명장은 “어렸을 때부터 바느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천을 가지고 많이 놀았다”며 “어머니께서 ‘밥은 굶어도 옷은 반듯하게 입어야 밖에 나가서 대우받는다’는 가르침에 그 때부터 한복을 만들기에 빠져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명장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복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한복 배움의 열성에 더 노력하게 된다고 한다. “한류가 세계에서 주목받으면서 한복으로 패션시장에서 우뚝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김 명장은 앞서 부산대학교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등의 출토복 검증에 참여해 재현해 내는 등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출토복은 정교하고 과학적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장점들을 생활옷에 접목시켜 한복 세계화에 작은 힘을 보탰겠습니다.”

그는 대부분 한복을 사양사업이라고 하지만, 지금이 한복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한다. “최근 아이돌 BTS 멤버가 공항패션으로 개량한복을 입어 젊은 층들의 인기를 얻었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한복을 보급하기 위해 더 많은 한복 기술인들이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향후 김 명장은 자신의 한복 매장 2,3층에 전시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알리고 힘들게 배운 기술을 후학에 전수할 계획이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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