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앞 ‘공정’ 외친 文 대통령, 秋 앞에선 어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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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BTS의 선물 상자는 청년의날이 19회 ‘성인’이 되는 2039년에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논란이 계속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공정 이슈가 부각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2030’ 민심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추 장관이 참석하는 ‘권력기관 개혁 전략회의’가 21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文, 청년의날 기념사 ‘공정’ 강조
오늘 靑서 권력기관 개혁 전략회의
공수처 신설·검경 수사권 등 논의
秋 장관 엄호 발언 나올지 주목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는 지난해 2월 1차 회의 이후 1년 7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추 장관을 포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 등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 대상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진행 상황 점검,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추진 방안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내용 전반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추 장관 아들 서 모(27)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관련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두고 추 장관과 함께 권력기관의 개혁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여당의 ‘정면돌파 기조’에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인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관측도 나온다. 불과 이틀 전에 청년들을 향해 ‘공정’ 메시지를 던진 문 대통령이 갑자기 추 장관 엄호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모든 초점을 ‘공정’에 맞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청년층과의 소통 의지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면서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청년층의 반감과 박탈감이 큰 병역·입학 특혜·비리, 부동산값 폭등 문제를 두루 거론하며 공정 이슈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면서 채용·병역비리 근절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병역 비리 근절 노력 언급에 대해 “특정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병역과 관련한 대통령의 언급은 보직 청탁, 존중받는 병영 생활 등을 포괄적으로 배경에 깔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병역 관련 발언이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과 무관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권력기관 개혁 전략회의가 ‘추미애 장관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지금 판과는 연계시키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검찰·경찰 개혁의 경우 검경에 맡기지 않고 소관 부처인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소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힘을 실어 주는 회의라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 권력기관 개혁 추동력 확보를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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