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부산국제아트센터, 태영 컨소시엄 만나 건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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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전용공연장으로 부산시민공원에 건립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영남권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전용공연장으로 부산시민공원 내에 들어서는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국제아트센터는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면서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어 오다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연내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20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공사의 시공사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앞서 부산도시공사는 올 1월 공사비 637억 원 규모의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설계’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해 첫 입찰공고를 냈으나 한화건설만 참여 의향을 밝히면서 경쟁 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유찰됐다. 다시 같은 달 2차 공고를 냈지만 역시 한화건설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타 건설사가 입찰 참여를 꺼린 것이다.

두 차례 유찰 끝 ‘태영’ 최종 낙찰
국제 수준 기술·지역 상생안 제안
연내 착공, 2013년 하반기 준공
시민공원에 2000석 클래식 전용
북항 오페라하우스와 시너지 기대


이에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공사비를 661억 원으로 증액해 3월 재입찰 공고를 냈고,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해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성립됐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대표사인 태영건설과 삼미건설, 뉴월드건설산업, 경동건설 4개 사가 참여했고,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대표사인 한화건설과 한진중공업, 엘티삼보 3개 사로 꾸려졌다.

2개 컨소시엄은 7월 15일 기술제안서를 냈으며, 도시공사는 기술제안서 평가(60%)와 입찰금액 평가(40%) 결과를 통해 지난 18일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부산국제아트센터 조성사업은 부산시민공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862㎡에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00석 이상의 클래식 대공연장 건립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영남권 최대 규모다.

낙찰자로 선정된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필수시설인 콘서트홀뿐만 아니라 챔버홀(400석), 다채로운 휴게공간 등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부산국제아트센터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공연장 특성을 고려한 성능 향상 및 안전성 강화 계획, 음향 인프라 확충계획, BIM(건설정보모델링) 운영방안 및 부산지역 상생과 사회적 가치 실현 계획 등을 제안했다.

부산도시공사는 낙찰자인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기술자문위원회 및 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공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2020년 착공,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한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아트센터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그간 영화에 집중돼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클래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부산국제트아트센터가 건립되면 부산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아시아 대표 종합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김명수 문화예술과장은 “예술성과 상징성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클래식 음악 전용공연장 건립을 통해 부산지역 내 생활 속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부산국제아트센터 운영 주체로는 법인 설립, 시 산하 사업소 설립, 기존 시 출자·출연기관 산하 운영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논의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우·조영미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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