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이제는 K리그1 잔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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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K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의 권혁규(맨 오른쪽)가 상대 수비수를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가 파이널B(7~12위)에서 피 말리는 ‘잔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부산은 2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전북 현대에 0-2로 완패했다.

4승 9무 9패(승점 21)를 기록한 부산은 10위에 머물러 파이널B행을 확정 지었다. 22라운드에서 전북에 대승을 거둬야만 가능했던 ‘바늘구멍’ 같던 파이널A 진출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22R 경기 전북에 0-2 패배
‘바늘구멍’ 파이널A 희망 무산
4승 9무 9패 10위로 파이널B
올 시즌에는 꼴찌 팀만 강등
7~12위까지 승점 간격 촘촘
매 경기 결과 따라 순위 요동
부산, 피 말리는 혈전 불가피

부산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했던 광주 FC는 성남 FC를 2-0으로 격파해 극적으로 파이널A 막차를 탔다. 광주는 6승 7무 9패(승점 25)로 FC 서울(7승 4무 11패·승점 25)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다득점(28-19)에서 앞서 6위에 올랐다.

이날 부산은 전북에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김보경의 코너킥을 조규성이 골문 앞쪽에서 잘라먹는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6분엔 페널티킥 추가 골을 허용했다. 앞서 32분께 페널티 지역 안에서 도스톤벡이 상대 구스타보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을 거는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반칙으로 인정됐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골문 구석으로 차 넣어 0-2가 됐다.

후반엔 부산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21분엔 역습 상황에서 이상준이 전북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치고 들어가며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수 발 맞고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권혁규의 헤딩 슛은 골대 위로 높이 떴다. 25분엔 호물로의 침투 패스에 이은 이상준의 크로스가 정성민 머리를 살짝 비껴갔다.


부산은 후반 26분 빈치씽코를 투입해 ‘높이 싸움’을 벌였다. 빈치씽코는 여러 차례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전북 수비벽을 뚫지 못한 부산은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파이널B로 밀린 부산은 이제 7~12위 팀과 강등 탈출을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내년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자동 강등되는 상주 상무가 파이널A에 올라 이번 시즌엔 최하위 팀만 다이렉트 강등을 당한다.

부산은 7위 서울(승점 25), 8위 강원 FC(승점 24), 9위 성남(승점 22)보다 아래고, 수원 FC(승점 21)와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에는 앞서 있다. 하지만 11위 수원이 22라운드에서 강원을 꺾는 바람에 승점이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만 앞서 부산이 10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최하위 인천과도 3점 차에 불과하다. 꼴찌만 아니면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지만,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는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파이널B 6개 팀 간 승점 간격이 촘촘해 그야말로 매 경기 ‘혈전’이 예상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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