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동물성 단백질 피해야 하는 체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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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양약을 그대로 복용하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한출 원장이 진료실에서 파킨슨병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제세한의원 제공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수년째 복용하고 있는 70대 중반의 P 씨. 매일 거르지 않고 약을 먹고 있지만 더 악화되지만 않을 뿐 약기운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아주 힘들다. 파킨슨병 진단 초기에 비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 간격도 점점 줄고 있다. 약의 용량 조절이 쉽지 않아 조금만 용량이 과해도 속이 매스꺼워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약을 안먹으면 움직임이 둔하고, 약을 먹으면 속이 너무 아파서 고민이다.

60대 중반의 L 씨는 걸을 때 몸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쏠리면서 종종걸음을 하고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니 혼자 외출하기가 어려워 가족이 늘 동행해야 한다. 한번 손이 떨리기 시작하면, 숟가락과 연필을 쥐는 것도 힘들다. 손떨림 때문에 블라우스의 단추를 맞춰 잠그는 것도 한참 걸린다. 변비와 빈뇨가 번갈아 생겨 밤에도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가족에게 의지를 해야 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우울감도 더 커졌다.

도파민 분비 감소, 퇴행성 질환
한방 관점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
푸른잎 채소·흰살생선 많이 섭취
양방 약 복용·한방 치료 병행을


■떨림·경직·느린 행동·자세 불안정

파킨슨병은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몸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데 뇌졸중,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비자발적인 손발 떨림인 진전, 근육의 경직, 느린 행동, 자세 불안정으로 요약된다. 대개는 뇌신경이 60%이상 소실된 후에야 증상이 겉으로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초기엔 전신피로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 관절염이나 오십견, 우울증, 초기치매 등으로 오인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뇌졸중과는 달리 편마비가 2년 정도 지난 후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은 힘이 떨어지며 운동장애를 보이는 반면에 파킨슨병은 운동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치매는 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이 함께 감소하지만 파킨슨병은 말이 어눌해지지만 인지능력, 기억력 감퇴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치매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초기 파킨슨병은 치매 증상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동물성 단백질 장기간 섭취 인한 뇌질환

한방 체질의학에서 파킨슨병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태양인-금음체질은 육고기,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장기간 섭취한 결과 뇌에 문제를 일으켜서 오는 전형적인 체질병으로 파악한다.

육고기, 우유, 유산균, 요구르트를 피해야 할 태양인-금음체질이 오랜 기간 이를 섭취하며 동물성 단백질이 뇌를 공격해 나타난 질병이라는 것이다. 육고기를 먹어선 안 되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오래 먹인 결과, 소뇌가 문제를 일으켜 발생하는 광우병과 같은 이치다.

제세한의원 하한출 원장이 그동안 진료실에서 만난 파킨슨병 환자의 80%이상이 ‘태양인-금양·금음체질’에 해당한다고 했다. 하한출 원장은 “정확한 한방체질검사로 태양인-금양·금음체질로 진단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라면 우선 육고기, 우유, 유산균, 요구르트 섭취를 즉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만약 변비가 심해 유산균 제재나 요구르트를 먹고 있던 경우라면 매일 밤 잠들기 전 키위를 서너 개 먹는 게 낫다고 한다. 식단은 평상시 면역을 높일 수 있도록 엽산이 많은 푸른잎 채소, 흰살생선 위주로 바꾸고 하루 4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혹여 걷기가 부담된다면 강도를 높인 실내체조를 추천한다. 항상 몸을 시원하게 해서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하고, 수영이나 냉수욕도 도움이 된다. 또 메밀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도파민 제제에 한방 체질치료 병행을

오수혈을 자극하는 체질침도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침치료를 받으면 눈빛이 맑아지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장이 줄어들고 보폭이 한결 길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파킨슨병에 으뜸 가는 약재는 오가피다. 오가피는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동의보감에는 오가피를 위벽 즉 하지의 마비 혹은 저림 등의 기능저하가 있을 때 골격과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태양인-금양·금음체질 외 다른 체질도 파킨슨병이 올 수 있다. 소양인-토양·토음체질은 닭고기, 사과, 인삼, 홍삼을 금하고 현삼과의 지황을 쪄서 말린 숙지황을 주재료로 숙지황청뇌탕을 처방한다.

태음인-목양·목음체질의 파킨슨병 환자는 해산물을 멀리하도록 하고 녹용청뇌탕을, 소음인-수양·수음체질은 돼지고기를 금하고 홍삼청뇌탕을 처방하면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한출 원장은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처방받은 도파민 효능 제제를 복용하면서 섭생을 바로 잡고, 한방 체질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증상이 확연하게 개선된다”며 만성질환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를 당부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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