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양산 통도사, 시민 문화공간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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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갤러리 등을 포함한 대규모 문화공간 조성이 추진 중인 통도사 전경. 양산시 제공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남 양산 통도사에 ‘개방형 수장고’ 건립 계획에 이어 도서관과 갤러리 등이 포함된 대규모 문화공간 조성도 추진된다.

양산시와 통도사는 오는 2023년 말까지 287억 원을 들여 하북면 지산리 586일대 통도사 경내에 지하 1층 지상 1층 2개 동 연면적 7000㎡ 규모의 문화공간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문화공간에는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비롯해 전시장을 포함한 갤러리, 북카페, 서점 등이 들어선다.

도서관·갤러리·북카페 등 신설
전통도자기 전시·체험장도 마련
방문객 체류·재방문 효과 기대
市, 국회·도의회 예산 확보 총력

시와 통도사가 문화공간 조성에 나선 것은 통도사를 찾는 연간 15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경내에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사찰을 둘러본 뒤 곧바로 귀가하는 것을 붙잡아 놓기 위해서다. 방문객이 경내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유산 체험을 하게 되면 그만큼 재방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문화공간에는 통도사 주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전통도자기 등을 전시, 체험을 통해 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도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 일주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일부 편의시설을 한곳으로 모으라는 권고도 받기도 했다.

시와 통도사는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서는 한편 행정절차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도사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사전에 문화재청과 경남도에 설명회를 거쳤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대책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잇달아 당정협의회를 갖고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앞서 시와 통도사는 2022년 말까지 110억 원을 들여 하북면 지산리 서운암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990㎡ 규모의 통도사 성보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건립를 추진 중이다. 국내 사찰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개방행 수장고는 출입이 제한됐던 수장고를 방문객들에게 개방해 보관 중인 각종 불교 관련 예술품 등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다.

시와 통도사 관계자는 “통도사는 영남권 광역지자체의 중심에 위치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내부공간이 부족해 마땅한 문화공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통도사가 방문객에게 그저 왔다가는 공간에서 장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겐 부족한 문화시설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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