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국내 첫 ‘원격 선박 운항’ 종합 상황실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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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중구 HMM R&D센터에 문을 연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박 정보와 해역 정보가 표시된 모니터와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 HMM제공

HMM이 국내 해운 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원격 선박 운항까지 가능한 ‘선박 종합 상황실’을 열었다.

23일 부산 중구 HMM R&D센터에 문을 연 선박종합상황실은 전 세계 바다 위에 떠있는 HMM 소속 스마트 선박 상세 정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서울 본사에서도 이를 공유할 수 있다.

해운 선사 직접 운영은 처음
전 세계 자사 선박 정보 공유

종합상황실에서는 선박 위치, 입출항 정보, 연료 소모량, 태풍 등 기상 상황, 화물 적재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관리하고 주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선박 운항실에 설치된 전자해도, 속도, 방향, 풍속 등을 종합상황실과 공유함으로써 선박 밀집지역이나 위험지역을 통과할 때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선박 곳곳의 CCTV를 통해 선박 내외부 상황을 종합상황실도 파악해 주요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선박 심장부인 엔진, 발전기 등 주요 기관을 선박과 종합상황실이 함께 점검하고 상황실의 전문 엔지니어와 상담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긴급 상황 때 선박이 승인하면 종합상황실에서 원격 운항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국내 조선사들이 자사 건조 선박 관리를 위해 원격 관제실을 설치한 경우는 있어도 해운 선사가 직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HMM은 밝혔다.

이런 전반적인 정보 공유와 조치를 통해 선박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HMM은 기대한다. HMM은 향후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항 효율을 분석하고, 향후 자율운항선박 개발·분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HMM은 2015년부터 스마트 선박 관제와 원격 컨트롤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정보기술(IT)업체와 협력했고, 2018년 발주한 세계 최대 2만 4000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 6000TEU급 8척에 이 시스템을 장착해 짓도록 했다. 따라서 23일 현재 상황실과 소통 가능한 선박은 이달까지 넘겨받은 2만 4000TEU급 선박 12척이며, 내년 상반기 1만 6000TEU급 8척도 넘겨 받으면 모두 20척이 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스마트화 경쟁에 대비해 기존 선박에도 스마트 IT시스템 탑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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