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포족’에 높은 물가에… 추석 차례상은 ‘간편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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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추석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례용 간편식 매출이 늘고 있다. 23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제수용 간편식을 구입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이 늘면서 간소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이가 늘고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 육류 등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해 ‘가성비’ 높은 차례용 간편식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14~20일) 부산지역 이마트에서 팔린 ‘피코크 오색꼬지전’의 매출은 전년보다 44% 올랐으며, ‘모둠전’은 59%, ‘순희네 빈대떡’은 42% 늘었다. 롯데마트의 지난주 명절 간편식 매출도 2주 전(8월 31일~9월 6일) 대비 110.9% 늘었다.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차림을 위한 구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가족 간 만남 급감
폭우·태풍 영향 식자재 가격 급등
‘가성비 갑’ 간편식 차례용품 인기
꼬지전·모둠전 등 마트 판매 급증
유통업체들 간편식 마케팅 활발

해마다 간편식 제수 음식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관련 상품 매출이 매년 20%가량 늘어났으며, PB인 피코크의 명절 간편식 매출은 2014년 4억 5000만 원에서 지난해 16억 원으로 5년 새 3.5배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귀성객이 줄면서 차례용 간편식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귀성객이 줄면서 상차림을 간소화하려는 가정과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홈추족’들의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간편식 매출이 18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추석은 식자재 가격 폭등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간편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추정한 올해 추석 차례용품 가격은 전통시장 25만 1442원, 대형마트 31만 6058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 10.8%, 4.3% 상승했다.

이마트 측은 오색꼬지전의 경우 일반적인 재료인 맛살과 새송이 버섯, 햄, 쪽파, 쇠고기 등을 따로 구매하면 최소 포장단위로 구매하더라도 1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하지만, 같은 재료로 구성된 피코크 오색꼬지전은 6980원에 구매할 수 있어 30% 이상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코로나 확산 등의 변수로 간편식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차례상 장보기가 시작되는 이번 주 간편식 매출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 업체들의 차례용 간편식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내달 4일까지 피코크 흰송편(600g, 6280원), 피코크 동태전(300g, 6980원), 피코크 모둠전(470g, 8880원) 등 40여 종의 피코크 간편식을 2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상품권(5000원)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내달 1일까지 전 점포에서 PB인 ‘요리하다’ 브랜드의 간편식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내달 1일까지 시그니처 명태전(300g, 7990원), 시그니처 동그랑땡(750g, 7490원) 등 간편식 50종 중 2개 이상을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마트는 매장에서 조리해서 판매하는 명절 음식 판매량을 20%가량 늘린다. 농협부산경남유통본부는 매장 조리 명절 음식의 최소 구매량을 예년보다 대폭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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