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 외국인 관광객 -95% ‘뚝’… 일본 관광객은 9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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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여름철 본격 관광 성수기가 시작된 올 7월에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95%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부산 관광시장의 ‘큰손’인 일본이 단계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한다면 실적이 점차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온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7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1만 1468명으로 지난해 22만 2175명에 비해 94.8% 감소했다. 5월 2903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1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실적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6만 1012명으로 전년 대비 95.8% 줄었다.

코로나발 ‘관광 빙하기’ 계속
전국 관광객도 전년보다 96%↓
일본 입국 제한 완화 기대감도

7월에도 부산 관광의 큰손인 일본인 관광객의 급감이 눈에 띈다. 7월 부산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모두 9명으로 지난해 방문객 숫자인 4만 8506명과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4~6월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개월을 모두 합해도 20명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대만과 홍콩 역시 지난해에는 3만 5263명이 7월 부산을 찾았으나, 올해는 45명밖에 되지 않았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의 관광객은 3914명(-90.1%)으로 감소폭이 그나마 덜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1096명(-96.6%)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에 주력하던 관광업체들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했다. 다만 관광시장에서 부산과 가장 밀접한 일본이 최근 입국제한 조치를 언급하면서 희망의 불씨가 피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머지않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해 신규 입국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관광객은 여전히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일본의 빗장이 서서히 풀린다면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 여행시장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의 한 일본 전문 여행사 대표는 “한국 관광을 그리워하는 많은 일본 현지인이 SNS에 해시태그를 달거나 과거 여행 사진을 공유하며 여행욕구를 달래고 있다”며 “입국제한 조치와 같은 물리적 제약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면 관광시장은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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