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부산 확진자 동선에 ‘돼지국밥집’이 일곱 번이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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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부산 확진자들의 동선에 ‘돼지국밥집’이 자주 등장하면서 인터넷상에서 때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부산사람은 원래 국밥을 좋아한다’ ‘아프면 생각나는 게 국밥’ ‘날씨가 추워져서 그렇다’ 등의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현재 기준 지난 2주간 부산시가 공개한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돼지국밥집 5곳이 7번 등장한다. 한 가게에 부산 확진자는 물론, 포천과 서울 확진자가 다녀가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식당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주간은 동아대 부민캠퍼스를 포함해 부산에 소규모 집단 감염이 확산되던 시기이다.

영세하지만 전국서 오는 맛집
“방문객 파악 위해 이름 공개”

이에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확진자의 증상적 요인’ ‘계절적 요인’ ‘부산사람의 국밥 사랑’ 등 여러 추측을 내놓았지만, 방역당국은 돼지국밥집이 동선에 자주 확인된 이유를 ‘맛집’과 ‘영세성’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확진자가 다녀간 한 돼지국밥집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국밥집도 부산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으면 아는 ‘맛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식당들은 맛집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지만, 대부분 영세한 곳이라 방문 손님을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방역당국이 손님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해당 식당을 공개하다 보니, 우연히 국밥집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밥은 ‘한 그릇’에 담은 음식의 특성상 감염 위험이 적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식당을 방문한 확진자를 제외하고 국밥집과 관련한 감염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또 국밥집은 비교적 손님이 머무는 시간이 짧았다. 북구 고깃집을 찾은 확진자들은 2시간 정도 머물렀고, 국밥집 확진자들은 평균 30분 안팎으로 머물렀다.

하지만 메뉴를 불문하고 식사 중 대화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시는 ‘조용한 식사’를 당부했다. 부산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한 그릇 음식 국밥집에도 감염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감염의 주요 원인은 비말이고, 대화를 통해 비말이 많이 퍼진다. 식사 도중에는 대화를 자제하고 식사 뒤 마스크를 끼고 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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