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 美 대선 소용돌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3일(현지시간) 숀 콘리(가운데) 대통령 주치의와 의료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코로나19로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행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 일정을 언급하며 “나는 곧 돌아갈 것으로 본다. 캠페인이 시작됐던 방식으로 내가 완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넥타이를 하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탁자에 두 팔을 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지친 기색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영상 촬영 장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병실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입원 트럼프 “나는 곧 돌아갈 것”
한때 산소호흡기 사용 보도 나와

앞서 이날 의료진은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으나, 지난 24시간 동안 활력징후(바이탈 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운 수준이었고 향후 48시간이 관건이라는 보도가 핵심 당국자와 소식통발로 나오면서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목요일인 지난 1일 가벼운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상을 보였으나 지금은 모두 나아지고 있으며, 숨 쉬는 데 문제가 없어 현재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진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좋은 상태’인지는 불확실하다. AP통신은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아주 우려스러운 시기를 거쳤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고 전했다. A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는 보도도 내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과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도 최근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