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증강현실) 기술로 해양 안전교육 더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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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주 대한스포츠총연맹 회장

코로나19 확산은 일상의 엄청한 변화를 가져왔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삶은 위축되고, 불안감이 사회를 휘감았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시민들의 우울감이 역병보다 빠르게 번졌다.

생활 스포츠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8년 창립된 (사)대한스포츠총연맹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상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던 전국줄넘기대회, 올해 처음 기획한 시민걷기대회, 9월 초 예정됐던 국제드래곤보트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전국줄넘기·드래곤보트대회 취소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마련에 나서
“스포츠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집중”

대한스포츠총연맹을 이끌고 있는 현성주 회장은 “줄넘기 대회는 참여 시민들이 1000명을 가뿐히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행사였고, 걷기 대회도 기획 단계부터 참여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9월 초 수영강 APEC나루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드래곤보트 대회가 취소된 것은 특히나 안타까웠다. 2017년 9월 해양수산부의 후원을 받아 처음 열린 드래곤보트 대회는 용머리 장식을 한 배를 12~20명이 노를 저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스포츠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는 인기 절정의 종목이다. 당시 여러 나라에서 5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했고,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 대회에는 선수, 학생, 생활체육 동호인 25개 팀을 포함해 참가 예정 인원만 700명이 넘었다.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 중인 상황에서 행사를 몇 차례 미루면서까지 의지를 불태웠지만,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행사를 준비 중이던 현 회장은 “비대면 무인 온도 측정과 살균 소독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으나, 행사가 임박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였다”면서 “드래곤보트 국제대회 개최로 멋진 해양도시 부산을 알리고 위축된 분위기를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준비한 모든 행사가 취소되긴 했지만 대한스포츠총연맹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 회장은 사비를 털어 수 차례 손 세정제, 마스크, 붙이는 온도계를 구매해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왔다. 현 회장은 “우리 단체 창립 취지가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감 증대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는 진행할 수 없었지만, 전염병 확산을 조금이라도 막고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런 저런 사회적 공헌을 해왔다”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대한스포츠총연맹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언젠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시민들은 다시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할 때를 위해 해양 안전과 스포츠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것은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수중 AR기기를 이용해 해양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위기에 대처하는 행동 요령을 교육한다. 교육생은 강사와 수중에서도 통신하면서 배울 수 있다. 소정의 교육 기간을 이수하면 자격증도 수여한다.

현 회장은 “AR 교육시스템 개발은 거의 완성 단계다”면서 “부산의 각 자체단체들과 해양경찰 등을 통해 실제 교육을 진행하면서 미리미리 해양 안전과 스포츠 저변을 넓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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