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년 전 오늘 부산대첩 승전일 시민 시대정신으로 재조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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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해양경찰서 전용부두 1503함 함상에서 열린 부산대첩 기념식.  부산일보DB


10월 5일 ‘부산시민의 날’을 맞아 임진왜란 당시 왜적선 100여 척을 격파한 ‘부산대첩’을 조명하는 자리가 열렸다. 부산대첩 승전일이 부산시민의 날로 지정된 사실처럼 해전에 담긴 의의를 알리고, 적합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대첩의 역사적 의의와 계승 방안’을 주제로 한 부산대첩 제428주년 승전 기념 전문가 좌담회가 지난달 29일 부산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일보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부산대첩의 역사적 의의와 계승 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최도석 부산시의회 부의장, 서정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 등이 참석해 ‘부산포 해전’의 의미와 기념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대첩기념사업회서 좌담회
저평가된 부산포해전 의미 발굴
근엄한 이순신의 틀에서 벗어나
이순신 루트·해양 퍼레이드 개발

부산대첩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끈 수군이 부산 앞바다 왜적 본부를 선제공격해 최대 규모의 치적을 세운 ‘부산포해전’이다. 당시 수군은 일본 선박 128척을 격침시키는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산도해전, 명량해전, 노량해전과 비교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좌담회 사회를 본 유순희 부산대첩기념사업회 홍보이사는 “부산대첩 승전일인 10월 5일이 1980년부터 부산 시민의 날로 지정된 사실은 부산 시민들도 잘 모르고 있다”며 “부산대첩을 부산 시민의 시대 정신으로 재조명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저평가된 부산대첩에 담긴 의미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신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남송우 교수는 “다른 해전보다 큰 공적을 세운 부산포해전은 역사적 기록이 애매하게 남아 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부산대첩으로 명명할 정도이기에 미래 세대에 알리고 관련 교육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첩 기념관이나 충무공 동상 건립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태만 교수는 “북항 재개발 사업에서 관련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순신 기념관이나 부산대첩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2030 엑스포에 대비해 1단계보다는 2단계 사업 장소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서정의 회장은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해양으로 향하는 교두보인 북항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워 랜드마크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첩이 시민에게 스며들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태만 교수는 “부산에는 곳곳에 왜성이 있고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유적과 길도 많다”며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돼 예산 지원을 받는 부산시가 소위 ‘이순신 루트’와 같은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를 뛰어넘어 웹툰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엄숙하고 근엄한 이미지를 깨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도석 부의장은 “부산대첩 지원 관련 조례가 통과된 만큼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해양 퍼레이드 등 시선을 끌 수 있는 이벤트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부산대첩 제428주년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함상기념식 대신 비대면 온라인 기념식으로 대체된다. 5일 오후 5시 부산은행 본사 2층 BNK대강당에서 열리는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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