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내년 당 대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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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후 지난 3일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결의를 다졌다. 윤영석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이 4일 “내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중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의원 중 첫 출마 의사
“2022년 대선서 정권 되찾겠다”

윤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더욱 강한 정당으로 만들어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대권 주자들은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국민의힘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당헌당규에는 대선 1년 6개월 전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물론 국민의힘 복당이 임박한 김태호·홍준표 의원 등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의미다.

윤 의원은 자신의 결의를 과시하기 위해 개천절인 3일 지리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그는 “천왕봉에 올라 당 대표 출마의 결의를 다졌다”며 “반드시 승리해 정권 탈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그는 “단일 권역으로 PK 인구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고, 결속력도 강하다”며 “PK 민심을 잡지 못하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 주자와 우리 당 대표가 모두 PK 출신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최소한 당권은 부울경에서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과묵하고 신중하기로 유명한 윤 의원이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당권 도전’이란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경태 홍문표 의원 등 일부 정치인의 당 대표 출마설이 나돌고 있지만 실제 도전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윤 의원이 유리한 편이다. 그는 ‘진보의 텃밭’으로 불리는 양산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부산 동인고를 졸업해 부울경 전체와 인연이 깊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와 중앙 부처에서 주로 근무해 전국에서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윤 의원이 올 연말부터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경우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다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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