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정체 줄었지만 쇼핑몰·관광지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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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명절이라기보다 긴 연휴에 가까웠다. 통상적으로 명절에 흔한 귀성이나 성묘에 따른 교통 정체는 사라졌고, 많은 이들이 도시에 머물면서 시내 주요 쇼핑몰과 관광지가 북적였다.

4일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귀경 행렬이 본격화된 3~4일 이틀 동안 부산 주변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남해고속도로(순천→부산)는 3일 오전 한때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했으나, 지속적으로 밀리는 구간은 없었다. 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서울→부산)에서도 심각한 교통 정체이 발생하지 않았다.

귀성객 준 데다 연휴 길어 귀갓길 분산
해운대·광안리·송도해수욕장 인파 몰려
대형아웃렛·백화점 반짝 특수 누리기도

긴 연휴로 귀경 행렬이 분산되고 코로나19로 귀성객이 줄면서, 이번 추석 고속도로 교통 흐름이 예년 명절 연휴에 비해 원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연휴 막바지에 귀경 행렬로 고속도로가 차량들로 붐빌 건데, 올해엔 별 어려움 없이 차량 소통이 원할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반면 도시에 머문 시민들이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해 부산 내 관광지, 도심 쇼핑몰, 주요 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붐볐다. 3일 오후 8시께 찾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쓴 채로 산책을 하거나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테라스가 포함된 술집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줄을 선 뒤에야 입장하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손 모(33) 씨는 “이번 추석 연휴는 특별히 어디 가지 않고 조용히 집에서 보내면서 주로 해운대 일대를 산책했다”면서 “아무래도 해수욕장은 야외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놀랐다”고 말했다.

또 광안리·송도해수욕장 인근에는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을 방문한 외부 관광객 수는 많이 줄었으나,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지역 명소를 방문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대형 아웃렛은 연휴기간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부산 기장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의 경우 방문객이 지난해 연휴보다 3% 정도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아웃렛에 사람들이 더욱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밀집한 부산진구 서면과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에는 3일부터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주변에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 부산 금정산과 장산·승학산 등 도심 주변 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연휴 내내 이어졌다.

김 형·김백상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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