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추신수의 다음 안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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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내달렸다. 상대 수비 시프트의 허를 찔러 1루로 전력 질주한 추신수는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텍사스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로서의 품격이 느껴졌다. 그날 경기에는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주자로 나선 팀 동료에게 1루를 내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추신수는 벤치에 있던 팀 동료와 포옹하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추신수는 경기 이후 “동료들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누릴 수 있었다. 그 플레이는 동료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다 구단의 배려로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인 최종전에 나섰고, 투혼을 보인 것이다. 올 시즌은 7년 계약을 맺은 텍사스 구단과의 마지막 해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8년부터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빅리그 타자로 늘 그가 있었다.

텍사스에서 사실상 마지막 투혼의 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다음 안타가 어디서 나올지가 관심사다.

추신수는 “내년에도 계속 현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소한 2년 정도는 더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나타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추신수가 텍사스와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 팬들은 추신수가 KBO리그에 뛴다면 이대호가 있는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뛴다고 해도 SK 와이번스에 우선권이 있다. 롯데에서 뛰려면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롯데에서 뛰면 행복할 것이라고 추신수는 말하고 있지만, “한국행은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고 밝혀 KBO리그 진출도 희망적이지 않다. 추신수의 다음 안타는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 때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

김진성 스포츠팀장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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