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태풍 마이삭에 보금자리 잃은 수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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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가명·81) 씨는 오르고 올라 더이상 길이 없는 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무허가 주택에서 40년 넘게 홀로 살았습니다. 형편은 넉넉하지 못해도 마음만은 풍족해 음식할 때면 늘 손이 컸습니다. 그렇게 만든 음식을 이웃들과 나눠 먹느라 수자 씨 집은 동네 사랑방처럼 북적거렸습니다.

수자 씨가 소박한 삶을 일구던 터전을 앗아간 것은 지난달 태풍 ‘마이삭’이었습니다. 무섭게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날아가고 벽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창틀은 떨어져 나가 앞집을 덮쳤고, 가전제품과 가재도구는 비에 젖은 채 밤새 바람 속에 나뒹굴면서 도저히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집 지붕 날아가고 벽 무너져
무너진 벽 비닐로 막고 생활
겨울 전 이사 비용 마련 막막


수자 씨는 당장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겨우 형태만 남은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남아있는 벽체를 급한 대로 비닐로 막고 임시방편으로 비바람을 피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주변 이웃들이 조금씩 나눠주고 있습니다. 전기도 끊겨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연탄난로로 물을 데워 생활해야 합니다.

수자 씨는 낡은 집이지만,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은 언제 또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이사해야 하지만, 보증금과 이사비를 마련할 길은 막막합니다. 설상가상 심한 허리 협착증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수자 씨는 캄캄한 집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한숨을 쉬는 날이 늘어만 갑니다.

수자 씨는 젊은 시절부터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2016년부터는 맞춤형 급여 대상자로 선정돼 간신히 생활하고 있지만, 보증금은 수자 씨에게 너무 높은 벽입니다. 호적에 올리지 못한 딱한 사정의 자녀가 1명 있지만, 자신도 형편이 좋지 않아 전혀 도움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몸이 아프고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도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던 수자 씨는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이제는 하염없이 눈물만 나옵니다. 갑자기 찾아온 천재지변으로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자신의 무능력을 자꾸 탓하게 됩니다. 우울감과 무기력이 수자 씨를 뒤덮어 삶의 의지조차 희미해져 갑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수자 씨가 다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듯한 위로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서구 남부민2동 행정복지센터 강금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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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8일 자 은숙 씨 사연
지난달 18일 자 은숙 씨 사연에 69명의 후원자가 287만 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의 공감 클릭을 통해 1034명이 103만 4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은숙 씨 어머니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은숙 씨는 자신을 위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거듭 전했습니다. 그리고 응원 댓글들 덕분에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갈 용기가 생겼고, 입원 중인 어머니에게도 좋은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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