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종전선언’ 꺼낸 文 대통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당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언급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지 2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교류를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화상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에 이어 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의 입국이 공개되는 등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거듭 종전선언 의지를 밝힌 데에는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원칙에서 물러날 수 없고, 결국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카드인 종전선언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미국 대선 등의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임기 후반부로 접어든 문 대통령이 가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종전선언을 밀고가는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