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추석 민심서 드러난 ‘신공항 위력’… 여야 ‘가덕’에 올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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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울산·경남(PK)에서 ‘신공항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에 따라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야 정치권이 가덕신공항 문제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소폭 상승했다. 리얼미터/TBS의 추석 전(9월 28~29일) 조사에서 44.2%였던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연휴 직후(5~7일)엔 45.1%로 0.9%포인트(P) 올랐다. 이 기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1.2%P(34.5%→35.7%) 상승했다.

연휴 직후 국민의힘 지지도 1위
민주당보다 4.8%P 앞서 ‘역전’
신공항 부정적 기류가 영향 미쳐 부산시장 보선 최대 이슈 될 듯

하지만 부울경의 민심은 전국적인 상황과 정반대이다. 연휴 직전 41.5%를 기록했던 문 대통령의 PK지역 국정 지지도는 추석 직후 39.2%로 조금 떨어졌고, 반대로 부울경의 부정평가는 1주일 사이에 5.2%P(53.2%→ 58.4%)나 크게 올랐다.

PK 정당 지지도의 경우 추석 전에는 민주당(36.9%)이 국민의힘(29.9%)을 7%P 앞섰지만 연휴 직후에는 오히려 국민의힘(35.1%)이 민주당(30.3%)보다 4.8%P 높았다. 연휴 동안 민주당의 PK 지지도는 6.6%P나 빠진 반면 국민의힘은 5.2%P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국민의힘 지도부가 PK 민심을 얻을 만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정당 지지도 변화가 나타난 것은 신공항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신공항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다”고 답변한 데 이어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안전 문제’를 제외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PK 민심이 돌변한 것이다.

그나마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서둘러 해명에 나선게 PK 민심 이반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내년 ‘부산 정권’ 재창출이 절실한 민주당에겐 ‘위기’이면서 ‘기회’이기도 하다. 신공항 문제의 해결 방향에 따라 부산시장 보선의 유불리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신공항 문제만 잘 해결되면 우리도 (부산시장 선거에서)해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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