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0] 오직, 영화에 가까워질 순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The show must go on.’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실제 주인공인 영국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죽기 전 녹음한 마지막 앨범의 수록곡이다. 병마와 싸우고 있었지만, 곡의 제목처럼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코로나19로 문화 예술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면이 필수인 공연 예술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실내 상영이 기본인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대면이 어려운 시대,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관객을 위해 개설한 뮤지컬 유튜브 채널 이름이 ‘The shows must go on’인 것만 봐도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위한 문화 예술계의 노력을 알 수 있다.

제25회 BIFF 21~30일
코로나로 개·폐막식 없지만
관객과의 대화 등 더욱 알차

거리 두기가 필수인 코로나19 시대의 영화제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거리를 두고 서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불특정 다수의 집합이 어려워졌지만, 축제는 계속된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5번째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마찬가지다.

1년의 영화 성과를 함께 축하하는 레드 카펫은 없다. 화려한 개막식과 열흘간의 여정을 정리하는 폐막식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BIFF를 뒷받침해 온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없다.

하지만 영화를 매개로 한 연결이라는 영화제 기본 취지에 걸맞은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는 충실히 준비했다. 무엇보다 게스트의 참여 의지가 대단했다. 전체 상영작의 약 70%에 달하는 작품의 게스트가 온오프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300여 편 이상 상영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68개국 193편이 관객을 찾는다. 방역을 위해 상영관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으로 한정했다.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부산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만 개최된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하는 이유로 이용관 이사장을 비롯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까지 모두 ‘신뢰’를 꼽았다. BIFF 상영을 위해 작품을 보내겠다고 확답한 세계 영화인과의 약속, BIFF를 기다리는 부산 시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시대,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제는 계속된다. 쇼가 계속되어야 하듯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