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커피와 대장암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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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라면 균형 잡힌 영양소 식단에 신경 써야

커피는 업무 중 졸리거나 쉼이 필요할 때 따라다니는 친구와도 같은 식품이 됐다. 길거리의 카페 수와 다양해지는 커피 종류만으로도 그 친밀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카페인은 불면증을 초래하며 나아가 두통, 위산 과다 분비, 위 점막 손상 등을 야기한다. 따라서 식이 관리가 필수인 암 환자, 특히 대장암 환자라면 커피 섭취를 자제하게 된다.

대장암은 소화기에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예방 또는 발생 시 치료를 위해 기름진 음식을 줄인다든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등 식습관 개선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커피도 마찬가지인데 최근에는 커피가 전이성 대장암의 진행을 지연시키며 생존 기간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의학협회지인 종양학회지(Oncology)에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대장암 환자는 커피를 마시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 가능성이 36% 높게 나타났으며 종양이 작아지거나 호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병세가 진행되지 않는 ‘무진행 생존’ 가능성도 22% 높았다. 또한 하루에 커피 2~3잔을 섭취한 대장암 환자도 생존율, 무진행 생존이 각 18%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커피 하면 카페인을 떠올리며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커피에는 항산화 성분과 항염증 성분 등도 함유되어 있어 이 성분들이 대장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추측한다. 실제로 커피가 주는 대장암의 긍정적인 효과는 커피 속 카페인과는 무관하며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해도 충분히 효과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커피와 대장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만을 믿고 커피를 과다 섭취하기란 어려우며 커피의 어떤 물질이 대장암 무진행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를 진행한 교수도 커피가 대장암 치료제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커피를 즐기는 대장암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만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 섭취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는 정도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으며 대장암 환자라면 균형 잡힌 영양소를 기반으로 한 식단에 신경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 환자가 특별히 가려야 하는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직후라면 약 6주 동안은 고섬유질의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면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좋다고 하는 음식이 있다고 해서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방선휘 휘림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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