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확보 애로’ 부산시, 에어부산 증자 참여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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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8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부산시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시는 유상증자 참여 예산 확보가 당장 쉽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에어부산을 어떻게든 지원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에 전격적으로 참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의 유상증자 계획에 따르면 구주주의 청약 예정일은 12월 7∼8일이며 납입일은 12월 15일이다.

1주당 액면가액은 1000원이며, 발행 예정가는 2970원이다.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12월 2일이다.

에어부산 12월 7~8일 청약 예정
아시아나, 지분율 40.3% 확보
부산시 “일정 맞춰 마련 어렵다”
40억 투입 제주도 사례 있어
다음번 참여 가능성 분석도



에어부산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에 300억 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 주식 취득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40.3%가 된다.

부산시는 현재 에어부산 주식을 4% 정도 갖고 있는데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3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는 에어부산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유상증자 일정에 맞춰 예산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에어부산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계획을 늦게 알게 돼 관련 예산을 일정에 맞춰 마련하는 데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거나 예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추경은 시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인 데다 (에어부산 유상증자건) 단독으로 예산을 편성하기 쉽지 않다”면서 “예비비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측은 최근 부산시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시의 증자 참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시의회 관계자들도 유상증자 참여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에어부산 증자 참여와 관련,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도 증자 불참 의사는 쉽게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에어부산에 대한 지원 방침을 수차례 밝힌 데다 제주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지역공항에 기반을 둔 저비용항공사(LCC)를 지원하고 있어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8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약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제주도는 당초 유상증자에 80억 원 규모로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절반으로 축소했다.

제주도는 당시 제주항공이 제주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며 항공산업의 어려움 타개를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예산 일정 문제로 이번 증자 참여가 불발될 경우 다음 증자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내년에도 증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내년 증자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방식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각 방식이 결정된 이후 내년에 매각 과정에서 증자가 진행될 경우 부산시가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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