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 치료, 1초 만에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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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최초로 1초 만에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연구 시스템을 개발했다. 방사선 치료는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로, 최고 효율의 암 치료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12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의학원 ‘FLASH 연구팀’이 기존 치료용 방사선 시스템보다 효과가 더욱 뛰어난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연구시스템(FLASH 방사선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FLASH 방사선 치료 시스템은 고강도 방사선을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인체 정상 조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 시스템은 암 치료 시간을 줄여 인체 정상 조직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고선량률 치료 시스템 개발
아시아 최초, 부작용 감소 기대

현재까지 이 같은 FLASH 시스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은 미국 5곳, 유럽 5곳 등 전 세계 10곳에 불과하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다. 연구 결과는 세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상태다.

다만 이번 시스템이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와 기기 개발 등을 거칠 예정이며, 추후 연구시스템을 전국 연구자와 공유한다는 입장이다.

이 시스템 외에도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는 ‘꿈의 암 치료기’로 통하는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돼 2024년 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기기 도입으로 국내외 암 환자 치료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실험실에서만 끝나는 연구가 아니다. 기초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앞으로 ‘FLASH 방사선치료기’ 개발과 같은 성과도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병군·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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