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적 책임 다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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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종 스타자동차 대표

“주목받아야 할 사람들은 저희가 아니고 이번 화재로 피해가 큰 입주민들과 화재 진압으로 애쓴 소방관들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스타자동차의 유창종 대표이사는 8일 밤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화재때 소방관들에게 전시장과 식사를 제공한 것이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지역 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울산 대형화재 선행 SNS 큰 화제
소방관에 휴식처·식사·간식 제공
평소에도 방범차량 기증 등 솔선수범

유 대표는 “9일 새벽에 울산전시장 지점장으로부터 전시장 옆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는 상황을 보고받은 뒤 아버지(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가 곧바로 전시장을 찾았는데, 전시장보다는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걱정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전시장 옆 주차장에 탈진에 가까운 상태로 드러누워 있거나 무거운 장비를 벗지도 못한 채 주차장 바닥이나 벽에 기대 쪽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 먹거리도 없어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는 모습이었다.

유 대표는 “아버지가 ‘소방관들에게 이래선 안된다. 쉴 공간과 먹거리를 마련하라’고 해 비상연락망으로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대응했다”고 당시 과정을 설명했다.

울산전시장 직원들과 함께 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차들을 한쪽으로 정리한 뒤 사무실 책상과 의자를 옮겨 소방관들이 쉴 공간을 마련했다. 곧바로 김밥 100인분과 국밥 150인분도 주문해 소방관들에게 제공했다. 이마저도 부족해 국밥 150인분을 추가하고 간식용 빵까지 준비했다.

이날 오후 화재 진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스타자동차 임직원들은 화재 현장의 잔해물을 치우는 등 주변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유 대표는 “영업공간이 소방관들의 휴식처로 제공되면서 전시장 영업도 못하고 고객 문의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뿌듯했다”면서 “고객들에게는 다음 날 모두 회신을 드려 불편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시 벤츠 전시차량 한편으로 소방관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겨진 전시장 사진이 공개되는 등 스타자동차의 미담이 전해지면서 SNS 등에선 “소방관 못지 않은 애국자” “벤츠 사장님이 벤츠보다 명품이다” “내가 벤츠 한 대를 사면 이런 나눔이 이뤄지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심지어 “벤츠를 사려면 울산전시장 가서 사자”는 글까지 등장했다.

유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느낀 점이 많다”면서 “위기상황에서 당장의 사업에 대한 득실을 따지기 보다는 작은 희생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떤 결과를 의도하고 진행한 선행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큰 파급효과가 일어나서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재난에 솔선수범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스타자동차는 1996년 설립돼 부산과 울산에 4곳의 전시장과 4곳의 서비스센터를 두고 있으며, 매년 부산 해운대구청 환경미화원에게 방한복을 지급하고 울산남구청에 자율방범대 차량을 기증하는 등 평소에도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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