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썸, 홈 개막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썸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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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과 첫 경기에서 골밑슛을 터트리는 부산BNK 썸 진안(오른쪽). WKBL 제공

부산BNK 썸이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BNK는 14일 오후 7시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WKBL) 홈 경기를 갖는다. 지난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치른 용인 삼성생명과 시즌 첫 경기에선 87-97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홈 개막전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2020-21 Liiv M 여자프로농구
오늘 오후 7시 KB스타즈와 일전
창단 첫해 1경기 차 ‘봄 농구’ 좌절
첫 시즌 아쉬움 달래며 와신상담
진안·구슬 등 젊은 선수 성장 기대
스타 변연하 코치 영입도 고무적


2019년 여름 창단한 BNK는 WKBL 역사상 처음으로 부산을 연고로 한 팀이다. 유영주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 양지희 코치를 선임해 WKBL 팀 최초로 코치진 전원을 여성으로 채우며 야심 차게 첫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1라운드 5경기 전패.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BNK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첫 승리’를 따낸 뒤 강팀 아산 우리은행마저 제압해 홈 첫 승리도 챙겼다. 3라운드에선 3연승 휘파람도 불었다. 결국 2019-2020시즌을 5위(10승 17패)로 마감했다. 3위 부천 하나원큐(11승 16패)와는 1경기 차에 불과했다. ‘봄 농구’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종료가 아쉬웠다.

첫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BNK는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소집된 선수들은 통영으로 떠나 체력 보강에 집중했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고된 트랙 훈련을 견뎌냈다. 더 빠른 농구로 신장의 열세를 이겨내기 위함이었다.

7월과 9월엔 수도권 팀과 잇따라 연습경기를 치렀다. 하나원큐, 삼성생명, KB스타즈, 우리은행 등을 만나 실전 감각을 익히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개막을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올 시즌 BNK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특히, 진안과 구슬은 2019년 9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후 기량이 부쩍 늘었다. 구슬은 지난해 2월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도 출전해 여자 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내·외곽을 겸비한 구슬은 지난 시즌 평균 10.9득점 4.0리바운드를 남겼고, 골 밑을 책임진 진안은 9.2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희의 부활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소희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어깨를 다쳐 4개월 넘게 결장했지만, 시즌 막판 활발한 움직임과 과감한 공격을 선보여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BNK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변연하 코치의 영입이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의 변 코치는 선수 시절 최고의 득점력을 보인 WKBL의 ‘전설’이다. 그의 합류로 BNK는 포지션별(가드·포워드·센터)로 코치진을 구성해, 선수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땀과 체계적인 코칭을 통해 BNK는 이번 시즌 진정한 ‘반란’을 꿈꾼다. 그 시작은 오늘 오후 KB스타즈와 치르는 홈 개막전이 될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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