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기세 오른 오윤석, 롯데 주전 2루수 꿰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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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윤석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를 꿰찰 기세다. 지난 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격하는 오윤석.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늦깎이 내야수 오윤석의 기세가 심상찮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안치홍을 밀어내고 주전 2루수를 꿰찰 태세다.

오윤석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 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쳐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앞서 4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대 최초 만루 홈런 포함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후, 10일 만에 또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13일 LG 트윈스전 만루 홈런
한화전 사이클링 히트 이어 기염
9월 이후 27경기 타율 0.358
부상 안치홍 대신 선발 출전 잦아

2015년 연세대를 졸업한 후 육성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오윤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26(243타수 55안타)에 그친 그저 그런 선수였다. 올해 스프링 캠프에 동행하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보였다.

절치부심한 오윤석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햄스트링 부분 파열이라는 불운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0.345(87타수 30안타), 25타점의 성적을 찍어 지난 7월 1군에 콜업됐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오윤석은 1군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52경기에 출장한 오윤석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29, 4홈런, 3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9에 달한다.

특히, 안치홍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서 자주 이탈한 9월 이후 오윤석은 27경기에서 나서 타율 0.358, 4홈런, OPS 0.988로 소위 ‘크레이지 모드’다.

이 기간 오윤석은 22개의 타점을 생산해 해결사 능력까지 입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2루수로 선발 출장이 잦아지고 있고, 팬들도 오윤석의 맹활약에 안치홍의 부재를 느끼지 못한다.

오윤석이 연일 맹타를 이어 가자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을 야구가 사실상 무산되기 전에 오윤석을 중용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안치홍과 오윤석을 경쟁시켰더라면 건강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사실, 안치홍은 올 시즌 예전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잃어버렸다. 안치홍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5, 6홈런, 52타점, OPS 0.754를 기록하고 있다. 고액 FA로 영입할 당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안치홍의 부진이 계속됐지만, 허문회 감독은 주전 2루수로 안치홍을 계속 출전시켰다. 언젠가는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안치홍은 끝내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롯데는 1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오윤석이 끝까지 타격 페이스를 이어 가며 내년 시즌 주전을 꿰찰지 주목된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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