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 자동화는 한 발 늦었지만 지능화로 앞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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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능형 항만 5G 테스트베드 구축·활용 협력 MOU’에 서명한 뒤 파이팅을 외치는 각 기관 대표들. 왼쪽부터 SKT 심상수 인프라사업본부장, KRISO 김부기 소장, 해수부 김창균 장관정책보좌관, BPT 이준갑 사장, IPLT추진단 배혜림 단장. 해수부 제공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시작은 1990년대 중반 이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롱비치, 중국 칭다오. 사람 없는 자동화 항만을 일찌감치 운영 중인 선진 항만에 비해 부산항은 반자동에 머물러 있다. 해외 선진 항만의 무인 자동화 전략을 뒤따르지 않고 지능화로 앞서가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BPT·SK텔레콤·KRISO 등
‘지능 항만 5G 테스트베드’ MOU
통신·IoT 접목, 지능형 항만 구축

해양수산부는 14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서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 SK텔레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IPLT) 개발사업 추진단’과 지능형 항만 5G 테스트베드 구축·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사업을 통해 구축하고자 하는 5G 지능형 항만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의 5G 통신 기술을 항만 사물인터넷(IoT)에 접목해 항만 내부 화물과 선박, 작업자의 위치와 상태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최적의 물류 흐름을 유도하는 항만이다. 기계적 측면에서 기존 항만 장비를 무인 자동화하는 수준인 ‘자동화 항만’을 뛰어넘어, 4차산업혁명 기술과 초고속통신이 결합하면서 각종 데이터를 생성·수집·저장·설계·분석해 최적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지능형 항만’인 것이다. 실시간 화물 위치 추적, 인공지능(AI) 기반 터미널 운영이 가능해져 항만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5G 지능형 항만을 위한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고, 올 8월 BPT·SKT와 협력해 신선대부두에 국내 최초 항만 전용 5G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날 MOU체결식에서는 지능형 항만 5G 테스트베드 시연도 열렸다. 5G와 4G(LTE) 네트워크 환경에서 지능형 CCTV와 항만 IoT 위치 감지 기능이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 성능을 비교해 통신 속도 향상이 항만 운영을 얼마나 효율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줬다. 또 5G 환경에서 지능형 항만이 운영되는 모습과 정보 제공 과정, 드론과 보디캠 영상 무전 서비스도 시연해 항만 내 실시간 영상 보안 관제 방식과 항만 근무자 사이의 실시간 소통 작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MOU는 3개 항을 담았다. 5G 지능형 항만 테스트베드 구축, 5G 네트워크 기반시설을 활용한 지능형 항만 운영 효율화와 항만 안전 기술 개발, 국내 중소·창업 기업과 연계한 항만 소프트 웨어 산업 체계적 육성 지원 등의 사항에 대해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들 기관은 테스트베드를 개방해 국내 관련 기업의 신기술 개발 여건을 조성하고, 개발되는 기술로 해외 동반 진출도 지원하는 등 항만 소프트웨어 산업 상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에도 역량을 모아 나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5G망을 시범 구축한 신선대부두 외에 다른 항만에도 5G 적용을 확대하도록 관련 기관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정준호 해수부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은 “국내 최초로 정부 주도의 항만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의 협력 체계가 만들어졌다”며 “각 기관의 역량을 활용해 항만 물류 분야 신성장 동력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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