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보건·바리스타과 등 전문대 인기학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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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의 연속, 유튜브 등 영상매체와의 친밀도 증가, 반려동물 증가 등과 맞물려 2021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에서는 이들 관련학과의 경쟁률이 대약진을 보였다. 전문대 수시 평균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 폭탄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몇몇 학과는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취업이 잘되는 보건계열은 올해도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이어갔다.

부산경상대·부산과기대 수시1차
각각 11.4 대 1, 11.1 대 1 기록
인테리어디자인·미디어 학과 인기
학령인구 감소, 전체 경쟁률은 하락


■트렌드 반영하는 전문대 인기학과



전문대 인기학과를 보면 산업 트렌드를 알 수 있다. 2021학년도 수시1차 원서모집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관련 시설인 반려견 놀이터(왼쪽)와 부산과학기술대의 바리스타과 실습실.  부산일보DB·부산과학기술대 제공


부산경상대가 지난달 23일부터 14일 0시까지 2021학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반려동물보건과 반려동물보건전공이 19명 모집에 218명이 지원해 1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려동물보건과는 지난해 개설돼 올해 첫 입학생을 받았고, 내년이면 두 해째를 맞는다. 첫해인 2020학년도에도 22명 모집에 401명이 지원해 18.2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부산경상대는 2021학년도부터는 학과 내 전공을 3개로 나누고 모집 인원도 82명으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반려동물보건과(3개 전공) 수시1차 지원자 수는 497명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

부산경상대는 “반려동물보건과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맞춘 학과로, 반려동물 기본예절·사회화 교육, 도그 피트니스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습을 통해 배운다”면서 “반려동물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공을 세분화한 것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문을 연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에는 반려견 놀이터 등이 있다.

경남정보대도 수시1차 원서접수 마감 결과 인테리어디자인과의 경쟁률이 13.3 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학 공학계열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학과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디자인과 오성진 학과장은 “집 구매 수요 증가와 함께 젊은 세대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 구해줘 홈즈 등 인테리어 관련 TV프로그램, 유튜브 인기 등이 맞물려 학과경쟁률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만든 부산과학기술대 ‘바리스타과’도 관련 수요를 반영하듯,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텔관광경영과에서 전공을 분리해 새로 과로 만든 바리스타과는 첫 신입생을 받는 2021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 14명 모집에 156명이 지원해 11.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과학기술대는 “바리스타과는 특히 연령대가 높은 이들의 관심도 많아 야간으로도 1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등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만큼, 각 전문대의 미디어 관련 학과도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부산과학기술대 1인미디어학과 7.5 대 1, 경남정보대 방송영상과는 6.48 대 1 등으로 인기가 있었다.

전문대의 경우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 2~3년밖에 걸리지 않고, 학과 조정 유연성이 더 커 4년제보다 산업 트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 경쟁률 감소, 보건계열 인기 여전

2021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에서도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 지역 전문대학들이 지난달 23일부터 14일 0시까지 2021학년도 수시1차 원서를 마감한 결과, 대부분 전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부산 지역 전문대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경남정보대는수시1차 모집에서 정원 내 기준 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원 내 1만 8391명을 비롯해 모두 2만 256명의 지원자가 몰려 부산 지역에서는 가장 지원자가 많았음에도 지난해 경쟁률 11.9 대 1에는 크게 못 미쳤다. 같은 날 수시1차 원서를 마감한 동의과학대도 정원 내 경쟁률이 6.2 대 1로 마감돼 지난해 8 대 1에는 크게 못 미쳤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전년도 경쟁률인 7.04 대 1보다는 소폭 오른 7.42 대 1을 기록했는데, 이는 수시1차 모집정원을 전년 대비 140명 줄인 영향이 크다.

전문대의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린 학과는 올해도 역시 보건계열이었다. 경남정보대의 물리치료학과 특성화고특별전형은 4명 모집에 684명이 지원해 17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의과학대 물리치료과 특성화고전형도 3명 모집에 388명이 몰려 129.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치위생과 특성화고전형에서 6명 모집에 195명이 지원해 3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1년 전 54만 8734명보다는 5만 5301명(10.1%), 2년 전 59만 4924명보다는 10만 1491명(17.1%)이 감소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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