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벌써부터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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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경선전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 간에 각종 음해와 유언비어, 허위사실 유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부산시당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데다 중재세력도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흑색선전이 더욱 난무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예상된다.

지난주 중반부터 이번 주 사이에 서울 여의도 정가에는 “여의도연구원(여연)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소문이 집중적으로 나돌았다. 심지어 “여연조사에서 A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는 보수 진영에선 정확하기로 소문이 나 있어 사실이라면 부산시장 경선판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실시’ 허위사실부터
‘현역 지원설·중도 사퇴설’ 등
유언비어에 흑색선전 난무
당 지도부·시당 무관심 일관
심각한 경선 후유증 앓을 듯

그러나 가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었다. 여연의 한 관계자는 14일 “그런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며 “아직 후보군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인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추석 직전에 ‘부산시민이 원하는 시장상’을 조사한 적이 있다”며 “‘경제 전문가’나 ‘젊은 사람’ 등 시장 선거 승리에 적합한 요소들을 찾아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욱 여연 원장도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이 가장 경쟁력 있고, 승리할 수 있는지 발굴하고 찾기 위해서 연구원 내에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다. B 후보는 “서병수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고 나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C 후보는 “전직 시장들의 조직을 거의 대부분 흡수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 의원은 “내가 다른 후보를 도와준다거나 내 조직이 이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출마 여부가 명확하게 결정되기까지는 조금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심지어 모 후보 진영에선 “연말쯤 되면 D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우리 후보를 도와줄 것”이라고 중도 사퇴설을 흘리기도 한다.

지지세력을 부풀려 언론에 흘리는 경우도 있다. 모 후보는 “부산지역 당협위원장(전체 18명)의 절반 정도가 경선 과정에서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후보는 “출마 선언만 하면 전직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이 대거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후보들이 ‘자기 편’이라고 소개한 상당수 인사들은 “모든 후보들과 관계가 좋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기 힘들다”거나 “1년짜리 시장을 대놓고 도와줄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다른 인사는 “우리 당원들이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데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후보의 여자 문제가 집중 거론되기도 한다. 모 후보는 “만약 E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하면 모 여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그 사람의 도덕적 문제점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에 대해선 “그 사람의 여성문제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진영에선 상대 후보의 ‘총선 책임론’을 퍼뜨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력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과 보수진영 통합 과정에서 중책을 맡았던 점을 부각시켜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그 어떤 후보도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15일부터 30일까지 부산지역 3개 원외위원장 지역구 당무감사에 돌입한다. 2명의 감사팀이 투입돼 부산 남을(이언주) 북강서갑(박민식) 사하갑(김척수) 순으로 진행되며 부산시장 후보군에 대한 의견청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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