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동일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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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적 중형 조선사인 대선조선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 향토기업 동일철강이 선정됐다. 동일철강은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조선기자재업체 화인베스틸을 자회사로 둔 만큼 대선조선 인수로 지역 조선업계에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3~4주간 실사 진행 후 본계약
지역 조선업 시너지 효과 기대

대선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동일철강을 대선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정확한 입찰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00억 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지난 7일 열린 대선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 입찰했다. 당초 본입찰에는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동일철강과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으로 동일철강은 3~4주간 대선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 기간 동안 정확한 인수금액 협상도 함께 진행된다. 실사가 끝나면 동일철강과 채권단 간 매각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법률적 검토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일철강은 연내에 본계약까지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대선조선이 정상화되도록 할 것”이라며 “채권단도 지역경제 회생이라는 취지를 공감하고 빠른 매각에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선 실사를 통해 대선조선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선조선의 현 운영체제를 가급적 유지하되 영업 분야 강화를 통해 수주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영도 대선조선은 1945년에 설립됐다. 2008년 금융위기 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회사 살리기에 매진한 결과 2018년 흑자 전환(42억 원)에 성공했고, 2019년(113억 원)과 올 상반기(26억 원)까지 흑자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가 어려워지며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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