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친구가 저희 아빠를 혼주석에 앉히고 싶어해요"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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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판 캡처

결혼을 앞둔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를 결혼식 혼주석에 앉히고 싶어 한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서는 '친구가 저희 아빠를 신부 아버지 자리에 앉히고 싶어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축하해 주고 싶지 않고 기분도 찝찝하다"라며 최근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

A 씨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고 어머니랑 살고 있고, 아버지와는 가끔 보다가 연락 끊긴 지 10여 년이 넘었다"고 했다. 이어 "가게를 하는 친구 어머니는 늘 늦게 집에 돌아오셨고 그러다 보니 그 친구는 주로 우리 집에서 밥도 먹고 놀았고, 항상 우리 집 환경을 부러워했다"라며 "언제부턴가 식사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었고, 대학 입학해서도 자주 놀러 와 자고 가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우리) 아빠도 그 친구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 보니 그를 예뻐해 주었고, 그러다가 호칭도 (아버지는) 그냥 딸들. 그럴 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그 친구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개인적으로 혼주석에 앉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일어났다고 했다.

A 씨는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빠가 '혹시 그 친구의 신부 아버지 자리에 앉으면 네가 불편하겠냐'고 물어보았다"라며 "(아버지는) 제가 불편하면 안 하겠다고 했지만, 그 친구가 저를 통해서도 아니고, 아빠에게 직접 물어보았다는 부분이 불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가 신부 아버지 자리에 앉는 건 '최소한 내 결혼식이 먼저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아직 아빠에게 어떻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반대하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 대부분은 "그 친구가 선을 넘었다"며 "막말로 아버지 같은 것이지 친아버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 가운데서는 "문제는 A 씨의 아버지랑 친구 어머니가 부부로 같이 앉게 되는 상황인데, 어머니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세상에 대행 서비스도 많이 하던데 아버지 혼주석에 아르바이트를 시켜 앉히라고 하는 건 어떤가?",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직접 이야기했다는 부분이 소름이다", "아버지께서도 딸에게 물어보지 말고, 안되는 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격한 반응을 보인 누리꾼 일부는 "나중에 그 친구는 A 씨 집을 친정이라고 생각하고 아기까지 맡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은 17일 오전 10시 현재 35만여 명이 읽고, 1000여 개 이상이 댓글이 달리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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