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K리그 1부 잔류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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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부산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부산 이동준(왼쪽)이 삼성 문전에서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아이파크가 수원 삼성과 비기며 K리그1 잔류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부산은 18일 오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과의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후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챙긴 부산은 5승 9무 10패, 승점 25점으로 10위를 유지했다. 7승 7무 11패(승점 28)를 기록한 수원은 8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수원 삼성과 홈경기 0-0 무승부
이정협·이동준 슛 무위로 끝나
24일 인천과 비기기만 해도 잔류
수원은 남은 경기 상관없이 확정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와 승점을 4점 차로 벌렸다. 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1부리그 잔류에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섰다. 부산은 오는 24일 인천과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확정 짓게 된다. 인천은 지난 16일 강원 FC에 1-3으로 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 2부리그 강등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

부산은 전반 30분이 지나며 맹렬한 공세를 펼쳤다. 전반 33분 수원의 프리킥을 막아 낸 최필수 골키퍼가 전방에 있던 이동준에게 단번에 패스했다. 이동준은 빠른 스피드로 골라인 아웃 직전에 공을 잡아내 오른쪽 측면에서 컷백했고, 쇄도하던 이정협이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골문 구석으로 향한 공은 수원 양형모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37분엔 가장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김정현의 예리한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오른발 슛이 또다시 양형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박종우의 코너킥도 양형모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부산은 수원의 매서운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3분 수원 한석희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최필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낸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부산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부산은 곧바로 역습을 전개해 이동준을 향해 뒷공간으로 패스했지만, 터치가 길어 크로스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9분엔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이정협이 빠른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문 앞 이상준을 스쳐 지나갔다.

후반 23분엔 수원의 헨리와 장호익이 헤딩하다 부딪혀 넘어진 사이로 박준강이 패스를 찔러주자 호물로가 주특기인 왼발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24분엔 수원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양상민이 슛했지만, 부산 수비가 걷어 냈다.

부산은 후반 30분을 넘기며 빈치씽코, 김병오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며 경기 막판까지 수원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수원의 잇단 코너킥을 내줬으나, 잘 막아 내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했다.

경기 후 이기형 감독 대행은 “수원은 무승부만 해도 잔류가 확정돼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봤다”면서 ”템포를 조절하며 후반에 집중하려 했지만, 계획대로 안 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잔류의 운명이 걸린 인천에 대해 “다음 인천전은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우리 색깔을 유지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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