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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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다. 딸이 등교한 지 한 시간 가량 되었을까?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열이 38.2℃라며 부모가 와서 아이를 데리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확인서를 가지고 오란다. 놀란 마음에 ‘큰일이다’ 싶어 얼른 학교를 방문해 아이와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당장 내 아이가 검사를 받게 되니 그동안 방송에서만 보던 상황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럼 검사비는 누가 부담하는 거지?’ 궁금증이 생겼다. 부담은 바로 건강보험과 정부가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비를 보면, 미국은 1인당 4000만 원 정도를 본인이 전액 부담하지만 우리나라는 1000만 원 가까운 비용에 대해 본인 부담은 전혀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80%를 부담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20%를 부담한다. K-방역의 중심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있다.

건강보험은 감염병 발병 초기에, 국민건강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환자들의 기저질환 여부를 방역당국에 제공하여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였다.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험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86.6%가 코로나19 대응에 건강보험제도가 큰 도움이 되었으며, 89%가 사회보장제도로서 건강보험의 역할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건강보험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우리의 소중한 보물임에 틀림없다.

김윤자·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중부지사 행정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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