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면 등교 코앞 코로나 잠잠, 이럴수록 긴장 늦춰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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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25일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집계된 부산의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1명, 23일 0명, 24일 1명이다. 지난 14일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50여 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곳에서 모두 84명이 감염되는 등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이에 힘입어 다음 달 2일 부산의 모든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에 들어간다. 교내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의 방역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최근 부산 확진자 0~1명, 확산세 주춤
학교 뚫리면 거리 두기 재강화 불가피

부산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다음 달 2일부터 전체 유·초·중·고의 전면 등교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나날이 커지는 교육 격차, 끼니도 거른 채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동 문제를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교육청은 전교생이 1000명을 넘는 과대 학교와 학생 수 30명을 초과한 과밀 학급에 대해선 지난 19일부터 완화해 시행 중인 전체 학생의 3분의 2 등교를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상당수 학부모의 부분 등교 유지 요구도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원격 수업과 부분 등교로 혼란을 겪었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전면 등교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졌다고 마냥 기뻐하거나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았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교육 당국과 각급 학교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유념해 전면 등교를 앞둔 학교 현장의 방역체계를 재점검하고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건 절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부산에서도 요양병원 내 확진자나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조용한 전파는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면 등교는 방역에 대한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코로나19 조기 극복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대로 보고 방역에 보다 완벽하게 대비해야 마땅하다. 완벽한 방역대책과 철저한 준수만이 각급 학교의 전면 수업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만일 밀집해 수업을 받는 교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올 경우 또다시 매우 불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걸 모두가 명심해야 할 때다. 어렵게 예전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게 되는 학교의 안정과 정상화를 위해 모든 시민이 방역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힘을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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