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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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침 치료 병행하면 생리기능 균형 회복 ‘효과’

역대 한의학 문헌에는 파킨슨병의 떨림과 근육강직 증상에 대해 진전, 치, 경, 계종, 련 등의 병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간신음허(肝腎陰虛), 기혈양허(氣血兩虛), 담열내조(痰熱內阻), 기체혈어(氣滯血瘀) 등의 병리로 인식했는데, 대개 간장과 신장의 약해진 증상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떨리고 마비되는 것은 결국 근육과 관련된 문제이며, 한의학에서 근육은 간(肝) 기능계와 연관 지어 이해하고 있다. 간의 음액이 부족하게 되면 이런 떨림,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병이 신(腎)에까지 미쳐 간신이 다 허해지게 되고 모든 생리기능에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파킨슨병에 흔히 동반되는 치매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도 이러한 원인에 의해 기혈이 잘 순환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치료로부터 기능의 만성적인 저하에 대해 인체 근본의 원기를 보하는 치료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치료가 이루어진다.

먼저 한의학적으로 침 치료는 막힌 경혈을 뚫어 대사가 정체된 부분을 회복시키기에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침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뇌의 활동을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신체의 자기치유 과정을 자극하는 신경 펩타이드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근육 관련 증상은 근육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뇌의 신경 퇴행성 변화가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뇌를 자극하는 침 치료에서 유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침 치료를 통해 꾸준히 근육을 자극해 근육의 퇴행을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침이나 두침 등 특수침법도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전침은 침을 통해 근육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전달해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이용된다. 두피에 분포하고 있는 특정 자극구에 자침하는 두침은 뇌 기능을 자극하고 두경부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때문에 각종 뇌 질환에 이용되는 치료 방법이다.

또, 최근에 넓은 영역에 걸쳐 다양한 질환에 이용되는 약침 또한 고려해야 할 치료방법이다. 약침은 한약재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 인체 경혈과 경근에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침에 한약재의 약동학적 효능을 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침 치료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된 파킨슨병 환자의 생리기능 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한약 처방과 다른 치료 방법들은 다음번 칼럼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강병령 광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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