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 방침에도 정·재계 인사·각국 대사들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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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서울병원 빈소 표정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들이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타계 이틀째인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 전·현직 사장단을 시작으로 정부 장관들과 여야 지도부, 재계 총수·경제단체장, 주한 외국 대사들까지 다녀가며 종일 빈소가 북적였다.

정세균 총리·여야 지도부 조문
정의선 회장 “1등 정신 심어 주셔”
주한 미국·중국 대사도 다녀가
28일 발인, 장지는 용인 선영

이날 오전 9시께 이 회장 입관식이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유족은 전날 이 회장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내부 조문객을 50인 이하로 제한하며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례식장 로비 전광판에도 이 회장 부고 알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있다.

이날 첫 조문객은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오전 9시 19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진교영·박학규 사장 등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이 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권오현 삼성 고문, 삼성전자 사장 출신 황창규 KT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과 호형호제 하는 사이인 정의선 회장은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심어 주셨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정계 인사와 각국 대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다녀갔다.

정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이건희 회장님은 글로벌 초일류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일제히 빈소를 찾아 자국 정부의 애도를 전했다.

전날 이 회장 유족 측이 화환도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장례식장에는 정·재계의 화환도 이어졌다.

이 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선영으로 알려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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