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잔류,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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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의 K리그1 잔류 여부가 오는 31일 성남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부산은 비기기만해도 되지만 승리로 잔류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올 8월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박종우(왼쪽).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의 피 말리는 ‘잔류 전쟁’이 결국 시즌 최종전까지 왔다.

부산은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이동준의 헤딩 골로 1-0으로 앞섰던 부산은 후반 29분과 30분 연거푸 인천에 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잔류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던 터라 더욱 뼈아픈 역전패였다.

31일 성남전 승리·비기면 확정
패할 경우 인천-서울전 따져야
인천 승리 땐 2부리그로 강등
무승부 경우 골득실에서 불리


이날 패배로 부산은 5승 10무 11패(승점 25)로 불안한 10위를 유지했다. 11위 성남 FC(6승 7무 13패·승점 25)에는 승점이 같으나 다득점(24골-22골)에서 앞섰을 뿐이고, 최하위 인천(6승 6무 14패·승점 24)과는 승점 1점 차이다. 결국 부산의 잔류·강등 여부는 오는 31일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부산은 31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원정 맞대결을 벌이고, 같은 시간 인천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맞붙는다. 순위에선 부산이 성남과 인천보다 앞서지만 근소한 차이라 ‘다득점’과 ‘골득실’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K리그는 승점이 동률이 되면 다득점이 우선이고, 다득점도 같을 경우 골득실을 따진다.

일단 부산은 성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잔류한다. 다득점에서 성남에 2골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하게 되면 인천과 서울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부산이 성남에 패하고 인천이 서울에 승리하면 부산이 2부리그로 강등된다. 부산이 성남에 지더라도 인천이 서울에 패하면 인천이 2부로 떨어진다. 부산이 지고 인천이 서울과 무승부가 되면 다득점을 봐야 한다. 부산과 인천은 현재 득점이 24골로 같다. 최종전까지 승점·다득점이 동률이 되면 골득실로 강등 여부를 가리게 된다. 골득실은 부산(-12)이 인천(-11)보다 불리하다.

부산 입장에선 성남에 지더라도 최대한 골을 넣어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최소한 1골이라도 필요하다. 부산이 무득점으로 성남에 패하고, 인천이 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 골득실에서 밀려 강등되는 ‘억울’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부산은 여전히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되는 인천전에서 덜미를 잡힌 터라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나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천전에선 좋았던 전반과 달리 1-0으로 앞선 후반에 일방적으로 몰리면서 내리 두 골을 잃었다. 공수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부산은 이긴다는 각오로 최종전에 나설 참이다. 인천과 경기 후 이기형 감독대행도 “성남과 최종전은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오늘처럼 몰리는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비겨도 된다는 생각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가장 확실한 1부 잔류 방법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시원하게 이기는 길일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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