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속에 3·4세 총수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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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4대 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의 1·2세 총수 시대가 저물고 젊은 총수 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3·4세 총수들이 선대의 업적을 이어 가기 위한 과감한 투자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를 이끈 재계 1·2세 가운데 별세한 이들이 많다.

한국 경제 성장 이끈 1·2세대
조양호 회장 이후 연이어 별세
LS 등은 3·4세 세대교체 작업
실적 위한 선택·집중·투자 전망


한국 항공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났다.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며칠 차이를 두고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를 국내 2위 그룹으로까지 성장시킨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 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LG를 이끌었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당시 40세였던 장남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올해 1월에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신 전 명예회장까지 별세한 후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관심이 쏠려 왔지만 이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총수가 됐다. 조만간 회장 자리에 오르며 ‘3세 시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장남인 정의선 신임 회장으로 교체됐다.

정의선 회장이 선임되면서 4대 그룹 모두 40·50대인 젊은 총수 진용을 갖췄다.

한화그룹, GS그룹 등은 현재 2세대 체제이지만 조만간 3·4세대 시대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외에 LS, 코오롱, 신세계, 현대중공업, CJ그룹도 사실상 3·4세대로의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 흐름 속에서 이들 젊은 총수들이 분야별로 어떻게 선도해 가느냐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좌지우지될 것”이라면서 “실적을 내기 위한 젊은 총수들의 선택과 집중, 과감한 투자 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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