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핼러윈 데이, 소소하고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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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핼러윈(Halloween) 데이’는 호텔업계의 성수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졌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신관 야외가든에서 플리마켓 행사인 ‘마켓 파라다이스’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 업체 30여 곳이 참여해 디퓨저, 캔들, 테이블웨어, 리빙 소품 등을 판매한다.

호텔업계, 프로모션 자제
플리마켓·장식 이벤트 그쳐

핼러윈 관련 이벤트는 소소한 편이다. 야외가든 중앙에 핼러윈 콘셉트의 포토존을 마련하고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방문하는 고객에게 깜짝 선물을 증정한다. 호텔 관계자는 “플리마켓 내 이벤트 외에는 따로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다이닝펍 오킴스의 입구에 유쾌한 핼러윈 장식을 연출하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유령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든 주방장 특선 메뉴를 출시했다.

파티 분위기의 흥겨운 라이브 공연, 유령 옷을 입고 분장한 직원들, 투숙객이 핼러윈 분장을 할 수 있는 드레스룸 등 지난해까지 많은 호텔들이 쏟아 냈던 이색적이고 공격적인 핼러윈 마케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핼러윈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는 호텔들도 상당수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파티를 통해 만에 하나라도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뒷감당이 불가능해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힐링, 호캉스, 언택트 등 ‘위드 코로나’ 시대의 호텔 콘텐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핼러윈 데이를 차박, 캠핑 등으로 야외에서 즐기려는 이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핼러윈 데이 기간 모임을 금지해 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인기를 모을 정도로 핼러윈 데이 집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은 만큼 소수의 인원으로 ‘프라이빗’하게 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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