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업 준공 또 9개월 늦어지나” 분통 터지는 사송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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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준공되는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양산시 제공

공사 중인 미니신도시인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사업준공이 계획보다 9개월가량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이후 사송신도시에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의 생활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를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사업준공을 내년 6월에서 2022년 3월로 9개월가량 연기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LH가 사업준공을 연기하면 2017년 12월 사송신도시 착공 이후 2020년 말 사업준공에서 2021년 6월로 한 차례 늦춘 뒤 또다시 2022년 3월로 두 번째로 지연하는 것이다.

인허가 지연·토지 수용 문제 탓
2022년 3월로 두 차례나 연기
“기반시설 없이 생활 어떻게 하나”
내년 연말 입주 예정자 발동동
LH “검토 단계, 아직 확정 아냐”

LH는 사업준공을 늦추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이르면 12월께 사업준공 연기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송신도시는 2017년 12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전체 공정은 48% 정도이다.

LH가 사송신도시 사업준공을 또다시 늦추는 것은 사업지구 안팎에 대한 각종 사업 인허가 과정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 착공 이후 제기된 경부고속도로 하이패스 진·출입구 개설이나 경부고속도로상 방음벽 설치, 모 재단 측의 토지 수용 문제 등 처리가 늦어지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준공이 더 늦어지면 내년 11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이 지난해 5월 사송신도시에 모두 1712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했고, 내년 11월 준공한다.

LH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입주 전까지 상·하수도와 도로, 전기 등 도시 기반시설을 완료하고, 재산권 행사를 위해 부분 준공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사송신도시(2개 역사 건설 예정)를 통과하는 양산도시철도가 애초 2021년 상반기 개통에서 2024년 상반기 개통으로 갑자기 3년 늦어지면서 입주민의 교통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사업준공 연기로 인해 사송신도시 내에 예정된 상점 등 유통시설과 의료시설 등 각종 시설의 완비가 늦어지면 주민 생활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준공 지연으로 생겨나는 주민 불편을 막기 위해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 사송신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자 A 씨는 “지난해 도시철도 양산선 개통 시점이 3년간 늦춰졌다. 입주 후에도 2년 이상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없어 출퇴근 등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여기에 사송신도시 준공마저 늦어지면서 마트, 세탁소, 의료시설 등 각종 시설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제대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아파트 부지를 매각하고 준공 일정을 마음대로 늦추는 LH는 입주 예정자에게 사과하고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각종 사업 인허가 등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사업준공 연기를 검토 중인 사실은 맞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내년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주민들 생활 불편이 없도록 입주 전까지 인프라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시 관계자도 “LH가 사송신도시 사업준공을 늦추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사송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의 생활 불편 최소화를 위해 LH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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