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실패 롯데, 외국인 선수 농사 평균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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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자이언츠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 농사만큼은 평균 이상이었다.

우선 댄 스트레일리라는 확실한 에이스 투수를 얻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15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누구 보다 앞장서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인성 면에서도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스트레일리는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31번 등판해 리그 최다인 194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이 중 8번은 무실점 경기로 마쳤다. 평균자책점도 2.50으로 리그 2위다. 스트레일리가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지 않았다면, 200이닝-200탈삼진도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다.

스트레일리
15승과 200탈삼진 달성
재계약=가족 의견에 달려

샘슨
8승 12패, 기대 못 미친 성적
재계약=불분명

마차도

뛰어난 수비, 타격도 기대 이상
재계약=구단·팬 잔류 원해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잔류시키는 것이 내년 시즌을 위한 핵심 과제다. 스트레일리가 ‘빅리그 재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면 재계약은 어려워질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의 재계약은 가족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애드리안 샘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친상을 치르기 위해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한 데다 성적도 8승 12패에 평균 자책점은 5.56에 달한다.

하지만 샘슨은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은 각각 5승, 2승에 그쳤다. 톰슨 대신 시즌 중반에 온 브록 다익손도 6승만 기록했다. 그럼에도 샘슨에 대한 롯데의 재계약 의사는 불분명하다.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의 활약도 눈부셨다. 마차도는 27일 현재 140경기 모두 출전해 뛰어난 수비 실력을 보이며 롯데 내야를 이끌었다.

롯데는 지난해 최다 실책을 기록하며 부실한 내야 수비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마차도는 거의 매일 하이라이트급 수비를 선보이며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 실력도 만만찮아 타율 0.278에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롯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마차도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타점도 64개나 올렸는데, 이대호(108) 전준우(93) 손아섭(83)에 이어 팀 내 4위다. 다만 8월까지 3할이 넘었던 고감도 방망이가 9월 이후 체력 저하로 식어 갔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구단이나 팬들은 마차도의 잔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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