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사 관련 확진자 14명… 모임發 감염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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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에 27일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의 제사 모임을 통한 집단발병이 일가친척에 이어 2차 감염으로 번지면서 창원 확진자만 10명으로 늘었다. 전국에서 각종 모임을 고리로 한 소규모 집단발생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은 동절기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27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지난 18일 창원에서 열린 제사 참석 확진자(경남 304~309번)의 접촉자 가운데 창원 거주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 311번 확진자는 지인인 304번 확진자와 지난 20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모녀 관계인 경남 313번, 314번 확진자는 309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4일 사이 창원의 한 농장에서 감 선별작업을 했다.

경남 접촉자 349명 검사 진행
통영 가족모임서도 확진자 발생
용인 친목 골프모임 31명 확진
영등포·구로구 일가족 감염 56명
방역당국 “각종 모임 자제” 당부

이에 따라 창원 제사 관련 확진자는 지난 25일 경기 고양에 거주하는 1명을 시작으로 경남 10명, 경기 4명 등 누적 14명으로 늘었다. 제사에 참석한 친·인척 13명 중에서는 10명(경남 6명, 경기 4명)이 확진됐고, 2차 감염자는 전날 발생한 310번 확진자(307번의 가족)를 포함해 4명이다.

창원 제사 관련 접촉자는 경남에서만 직접 접촉 204명과 동선 노출 145명을 합친 349명으로 파악돼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차 감염자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이거나 검사를 받고 있다. 창원 모 병원 의료진인 310번 확진자의 접촉자 중에서도 아직 추가 확진은 없다.

가족 모임으로 인한 감염은 경남 통영에서도 발생했다. 경남 312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통영 집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접촉한 경기도 안양의 친척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당시 통영 지역 접촉자는 가족 등 13명으로 확인돼 검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한 골프장에서 열린 모 대학동문 친목 골프모임에서도 지난 2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31명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7일 열린 골프모임에 총 80명이 참석했고, 라운딩 후 19명이 참석한 식사모임을 통해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누적 확진자 가운데 골프모임 참석자가 16명이고, 참석자의 가족과 지인이 15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과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 사례는 각각 누적 14명, 42명으로 늘었다. 구로구 사례는 경기도 부천시 발레학원(27명) 전파를 포함한 규모다. 대전 서구 어린이집에서도 누적 9명의 집단발병이 발생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 72명(수도권 53명)을 포함해 88명이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수도권 불씨가 여전한 상황에서 핼러윈 데이를 계기로 재확산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각종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하고, 가능하면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혜규·김길수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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