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수소선박서 해상쓰레기 수거·처리·자원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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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이제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강선배 기자 ksun@

세계해양포럼(WOF) 첫날 기조세션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제명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해양환경 보호 중요성’에 대한 앞선 두 발제자의 발표에 이어 매우 의미있는 제안을 했다. 그것은 수소선박을 활용해 세계적 환경 문제로 대두된 해양 부유쓰레기를 처리·자원화하자는 것이다.

LNG 냉열로 쓰레기 동결분쇄
건설 원료 등으로 업사이클링

해양 부유쓰레기는 중국 등 해안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800만t 이상이 대양으로 유입되며, 조류의 영향으로 현재 태평양에만 약 1억t 이상의 해양쓰레기가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해양쓰레기 중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구성된다. 이 교수는 이러한 해양 부유쓰레기를 친환경 수소선박을 통해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종래의 ‘해상 수거 후 육상 처리’ 구분을 탈피해 쓰레기의 수거와 처리 공간을 해상으로 일원화하고, 그 모든 과정을 친환경 수소선박 위에서 모두 처리하자는 것이 제안의 골자”라고 말한다. LNG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연료를 공급하고, LNG 기화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해 해양 부유쓰레기를 동결분쇄하게 된다. 분쇄된 쓰레기 분말은 탈염·탈수·압축 과정을 거쳐 선박 내 별도 공간에 적재되어 육상으로 이동되고, 최종적으로 건설용 원료나 플라즈마 가스화를 통한 에너지로 업싸이클링 된다. 이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전력은 수소연료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상의 방법을 사용하면 세계적 문제로 대두된 해양 부유쓰레기를 친환경 선박기술로 해결하고, 동시에 미래 수소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강조했다. 만약 이 교수의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코리안 솔루션’으로 세계적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의 국격 상승도 덩달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로선 ‘일석삼조’ 효과인 셈이다.

현재, 제안된 기술은 2022년 사업착수를 목표로 세부 기획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해양 부유쓰레기 처리 선박이 대양 한가운데서 활약하며 친환경 선박 선도국가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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