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추신수’ 롯데 유니폼 입은 모습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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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 부문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올해 9월 5일(현지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4회에 번트를 대는 추신수.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가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평소 “롯데에서 뛰는 게 꿈”이라던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지명타자 부문)를 포함해 FA 자격을 취득한 메이저리그 선수 147명을 소개했다.

텍사스 7년 계약 올해로 종료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 무게
추 “KBO 선수 생활 꿈 중 하나”
한국 무대 진출 땐 SK 우선권
‘고향서 마무리’ 희망 그칠 듯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롯데의 지명을 받았으나 미국행을 택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에는 다시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4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 텍사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의 FA 계약이 올해로 끝났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1652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을 수확했다. ‘출루머신’으로 불렸던 추신수는 통산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장타율+출루율) 0.82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부상으로 33경기에 나와 타율 0.236, 5홈런, 15타점으로 주춤했다. 그래서인지 텍사스는 그를 잡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1~2년 정도 더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가 고향인 부산에서 야구 인생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추신수도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뛰는 것은 “꿈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또 틈날 때마다 롯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올해 KBO리그 경기가 미국 전역에 방영돼 NC 다이노스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자 추신수는 “나랑 계속 친하게 지내려면 롯데를 응원하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자녀 문제 때문에 한국 복귀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구 인생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찬호(한화)와 최희섭(KIA), 김병현(넥센, KIA서 은퇴), 송승준(롯데), 류제국(LG), 채태인(삼성, 현 SK) 등이 해외파 특별지명에 따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2007년 KBO의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한국 무대에서 뛰려면 SK와 계약을 해야 한다. 최소 한 시즌을 SK에서 뛰어야 한다. 추신수의 바람대로 고향 팀 롯데 유니폼을 당장 입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SK는 “현재 상황에서 (추신수와)아무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고만 전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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