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숫자에 속지 말고 데이터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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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 알베르토 카이로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인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하는지를 보여준다.



비주얼 저널리즘 권위자로 미국 마이애미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예를 들어 “박스 오피스 수익에 관한 문제점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실질 가치가 아닌 명목 가치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영화표 가격이 15달러(약 1만 7800원)면 5달러(약 5900원)일 때보다 훨씬 쉽게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영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박스 오피스 목록 상위권에는 대부분 최신 영화들이 포진하고 오래된 영화들은 하위권에 머무른다.

저자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주요 영화들의 매출액을 2018년 달러 가치로 환산해보았다. 차트의 모든 막대 높이가 증가했지만, 그 비율은 달랐다.

가령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의 박스 오피스는 약 5% 상승한 반면 ‘조스’(1975)는 360%나 뛰어올랐다.

‘조스’가 2018년 개봉했다면 당시의 명목 가치인 700만 달러(약 83억 원)가 아니라 3200만 달러(약 380억 원)를 벌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책은 영화 매출, 선거 결과, 주가 등락, 기후변화까지 복잡한 차트에서 세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데이터 독해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알베르토 카이로 지음/박슬라 옮김/웅진지식하우스/300쪽/1만 7500원.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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