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선생님 기린 문학상 영광스러워… 더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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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 ‘떠도는 땅’ 김숨 소설가 수상

제37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이 29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구모룡 심사위원, 조갑상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요산김정한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 수상자인 김숨 소설가, 유익서 심사위원장, 황국명 심사위원. 김경현 기자 view@

“모든 상이 칭찬이자 벌입니다. 상을 받는 게 두려운데 특히 요산김정한문학상은 더 두려운 상입니다. 억압받고 고통받는 민중의 힘든 삶을 작품으로 풀어내신 요산 선생님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부산일보사는 29일 오후 4시 5층 사장 접견실에서 제37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숨(46) 소설가는 “요산 선생님을 평소 존경했는데 이 분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지난해 11월 부산 원도심을 다녔는데 부산은 흥미로운 소설 공간이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더 치열한 글쓰기를 하겠다”고 했다.

김 작가의 수상작 <떠도는 땅>은 1937년 스탈린 체제가 자행한 연해주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사건을 다룬 장편 소설이다. 이주 한인의 고난에 찬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한 극적인 장면 제시와 인물들의 다성적(多聲的)발화라는 소설적 장치의 효과적 수행을 통해 구체적 진실에 육박하려는 작가정신이 빛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국명 심사위원은 “작품이 연극 무대를 보는 것처럼 인간 군상이 받는 고통이 객석에 생생하게 전해지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요산김정한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김진수 부산일보사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작가와 심사위원만 참석하는 형태로 시상식을 축소했다”며 “앞으로 많은 분이 볼 수 있도록 시상식을 대담 형식으로 진행해 유튜브로 중계하는 방식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갑상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유익서 심사위원장, 황국명·구모룡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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