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도급 업체-대기업 건설사 ‘수주 인연’ 맺어 줄 상생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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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하도급 업체들은 수주에 목을 맨다.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더 그렇다. 다행히 대기업 ‘협력사’가 되면 훨씬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하도급 업체들을 위해 대기업들을 망라한 대규모 상담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전국을 통틀어 처음이다. 건설업계판 상생회의다.

부산시는 다음 달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과 로비에서 건설 하도급 업체와 대기업의 ‘상생데이’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양쪽이 만나 상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류 기회로 삼는 자리다. 건설 대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하도급 세일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방식이다.

市, 내달 6일 대규모 상담회 마련
대기업 17곳, 지역업체 51곳 참가


상생데이에는 대기업 건설사 17곳과 지역 하도급 업체 51곳이 참가한다. 취업박람회 상담처럼 건설사들이 차린 부스에 하도급 업체가 방문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스는 대기업마다 2개씩 마련된다.

이런 형식의 장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부산시는 밝힌다. 코로나19 장기화,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따로 마련한 것이다. 부산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재개발, 재건축을 대기업이 휩쓰는 상황에서 지역 업체 하도급률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하도급 업체의 경우, 대개 대기업 건설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부산전문건설협회 김세원 회장은 “대기업의 경우 물량 자체가 크고, 원·하청 관계도 더 공정해 선호하는 편”이라며 “대기업 수주 경력이 나중에 다른 공사를 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상생데이에 오는 하도급 업체 51곳은 부산시의 ‘스케일 업’ 프로그램에 참가한 곳이다. 스케일 업은 지역 하도급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8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첫해 10곳, 2019년 18곳, 2020년 23곳에 달한다.

상생데이에 오는 대기업은 건설대기업 영남지회 모임인 ‘영지회’ 회원사 11곳에다가 6곳이 추가됐다. GS건설, 대림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라, 한진중공업, 한화, 현대건설(이상 영지회),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 SK, KCC, 신세계다. 부산시는 이번 자리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대기업 인사를 임원급으로 요구했다.

부산시 박은석 건설행정과장은 “첫 만남의 반응이 좋으면 연례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마선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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