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퇴진론’ 선두에 선 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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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종인 퇴진론’의 선두에 선 모습이다.

조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 새로운 역동적인 몸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옳다”며 김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지도력 한계, 새 지도부 구성을”
조 의원 주장에 ‘반대 목소리’ 많아

그는 지난 27일 당 의총에서 “비대위 지도력이 한계를 보였다”며 김 위원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연일 조기 전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조 의원은 올해 4월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자강론’을 강조하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강력 반대하다 비대위 출범 후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부산을 찾은 김 위원장이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부산시장)후보는 안 보인다”는 논란성 발언을 한 후로 재차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조기 전대 주장에 대해 “침묵하는 당내 다수도 김종인 비대위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많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 기류는 조 의원 설명과는 상당히 다르다.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지난 27일 의총에서 “당 지도부는 흔들지 말고, 임기를 보장해 연속성을 갖게 하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28일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대다수 중진도 “김종인 비대위 외에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조 의원도 참석했다.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에 비판적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제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비판과 퇴진 요구는 다르다”며 “우리가 스스로 총의를 모아 결정했던 비대위다.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비판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격려도 하면서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 정당 모습”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형준 전 의원도 이날 “지금은 힘을 합칠 때지, 일이 조금 안 풀리면 무조건 지도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기 전대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 체제에 우호적인 다수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 의원이 또 독불장군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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