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어깨 수술도 못 받는 효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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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8세 할머니, 이효진(가명)입니다. 집안일과 식당일로 한평생 손에 물마를 틈이 없었습니다. 남편과 아들 딸 병수발까지 하며 정말로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직도 사는 것이 이렇게 팍팍하고 한숨뿐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알코올 의존증이었고, 아들과 딸은 어릴 때부터 심하게 아팠습니다. 딸은 결혼 전 뇌수술을 했고, 뇌병변 장애인 아들은 눈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심신이 지칩니다. 어릴 적 중이염으로 한쪽 귀는 들리지 않고, 고혈압 협심증 허리협착증이야 만성이 돼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우울증에 불면증도 있습니다.

남편·자녀 오랜 병수발로 고생
협심증·고혈압·우울증에 고통
임대아파트 1년치 관리비 밀려


최근 어깨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힘줄 3개 중 2개가 끊어졌고, 이 가운데 1개는 말려들어갔답니다. 수술을 하자는데 덜컥 돈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수술 전 검사에서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이대로 수술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으로 옮겨 혈소판 치료부터 받으라기에 몇 번을 망설이다 딸에게 이야기해 사위 도움을 받았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사위 수입에 매번 손을 벌리려니 딸 보기가 참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주사를 맞으러 다니면서도 마음은 납덩이입니다. 당장 영구임대아파트 관리비 밀린 것도 1년 가까이 돼 100만 원이 넘습니다. 보증금 288만 원에서 밀린 관리비와 이사비를 제하고 나면 단칸방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협심증 때문에 두근거리는 가슴이 전화벨만 울리면 관리비 독촉인 것 같아 깜짝깜짝 놀랍니다.

결혼 후 줄곧 생활비, 의료비에다 딸 결혼까지 시키느라 지인들에게 빚을 많이 졌습니다. 그나마 몇 년 전까지는 식당일을 하며 그럭저럭 조금씩 갚았는데 이제는 몸이 좋지 않아 일을 못하니 지인들에게도 이만저만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형편을 보다 못해 아들이 돈을 벌겠다며 친구와 함께 택배일을 하러 갔는데 뇌병변 장애로 어리숙해서 그런지 되려 빚만 잔뜩 졌습니다. 수시로 카드회사에서 독촉장이 날아옵니다. 아들마저 평생 빚더미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안쓰럽습니다. 그런데도 아들은 빚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며 다시 일하러 갔습니다.

어깨라도 나으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을 써줄 곳이 있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김찬석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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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자 영호 씨 후원자 53명 183만 2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825명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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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6일 자 미정 씨 사연

지난 16일 자 미정 씨 사연에 56명의 후원자가 238만 3260원을, BNK 부산은행의 공감클릭을 통해 775명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미정 씨와 두 딸이 이번 겨울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미정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며 보내주신 마음들을 잊지 않고 두 딸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와 함께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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