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대면 ‘의료허브 부산’ 패러다임 찾는 의료관광컨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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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5일부터 이틀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의료관광컨벤션은 지난 11년간 꾸준히 성장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관광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의료관광컨벤션 역시 한 차례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 ‘의료허브 부산’이 새로운 의료관광 패러다임을 모색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K-방역, K-의료로 이어지면 새로운 기회

의료관광 거점도시를 위한 노력 계속돼야


2020 의료관광컨벤션은 세계적으로 이동이 힘든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전면 비대면으로 치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막식은 〈부산일보〉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중계된다. 마스크는 어느덧 자신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가 되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인 서순남 대표가 직접 디자인해 선보이는 마스크 패션쇼가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일선 현장의 의료인과 방역전문가들의 피로도가 커져서 걱정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인, 응급 및 방역·감염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의료봉사상도 매우 뜻깊다고 하겠다. 예년에 없던 마스크 패션쇼와 코로나 극복 의료봉사상은 코로나가 우리 삶은 물론이고 의료관광의 개념까지 완전히 달라지게 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수백 개에 달했던 의료관광 부스를 벡스코에서 볼 수 없고,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행사가 열리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 대신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의료관광 패러다임 찾기에 나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병원과 병·의원들은 온라인상에 홍보관을 차렸다. 그동안 참석했던 2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은 물론이고 올해 초청되는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7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온라인에 접속해 전시관 부스를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방역이 K-의료로 이어지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코로나 시대에 처음으로 열리는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이 얼마나 해외 환자들을 유치할지 주목된다.

코로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대면 원격진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원격·비대면 진료를 어떻게 수용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첫날 열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관광의 변화의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K-방역을 활용한 의료관광 패러다임’도 관심을 많이 끄는 주제다. 비대면 시대에 맞는 의료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도전은 의미가 크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부산을 신북방·신남방 국가를 아우르는 의료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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